속초문화재단 시민활동가인 임시연(사진)씨는 “비치코밍은 바다가 있는 속초와 잘 맞는다”며 “비치코밍이 속초의 브랜드, 속초의 문화로 정착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비치코밍(Beachcombing)은 해변을 뜻하는 비치(Beach)와 빗질을 뜻하는 코밍(Combing)이 합쳐진 말로, 해변을 빗질하듯 폐목, 조개껍데기, 유리조각 따위의 바다 표류물이나 쓰레기를 주워 모으는 행위를 말한다. 이렇게 모은 쓰레기로 예술 작품이나 액세서리를 만드는 행위도 일컫는다.
임시연씨는 비치코밍으로 만든 작품을 페이스북과 시민활동가 밴드에 올려 알리고 있다. 속초를 홍보하면서 관심 있는 시민과 관광객들이 비치코밍에 함께 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해변에 널려 있던 나무와 유리조각, 조개껍질, 돌, 쇳조각 등이 그의 손에 의해 독특한 작품으로 재탄생한다. 바다를 주제로 배나 등대 등을 만들거나, 나무의 모양에 따라 상도문 돌담마을, 청초호 야경, 영랑호, 등대해수욕장, 외옹치항, 소호거리 등 속초의 곳곳을 그림을 그리듯 표현한다. 가만히 들여다보면 마치 동화 속에 들어온 것 같다. ‘전기줄에 앉아 있는 참새’를 표현한 작품이 재미있고 기발하다. 생활용품으로 배 모양의 마스크걸이도 만들었다.
그는 2020년 9월 태풍 마이삭과 하이선의 영향으로 해변에 산더미처럼 쌓인 나무들을 보고 비치코밍을 시작하게 됐다. 평소 새(재)활용에 관심이 많아 깡통 등을 활용해 뭔가 만들기를 즐겨 했던 그는 환경에 대한 생각과 함께 문화재단의 굿즈개발단 시민활동가로서 해변의 나무로 굿즈 상품을 제작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코로나19로 중단했던 굿즈개발단 모임을 재개한 후 단원들은 시민과 관광객의 설문조사를 거쳐 바다를 주제로 선정하고 오징어와 홍게를 소재로 의류, 쿠션, 컵, 보자기, 장바구니, 악세사리 등을 만들어 문화재단이 ‘속초문화특화지역조성사업’ 성과 공유를 위해 지난해 2월 개최한 ‘문화도시 갤러리 Part1: 오케이속초, 2020’ 전시회에 선보였다. 임씨는 해변에서 주운 유목으로 생선 모양의 악세사리를 만들어 전시회에 출품했다. 당시에는 비치코밍이란 단어도 몰랐다는 그는 시민활동가 문화도시공론화단에 들어간 후에도 비치코밍 작품을 제작해 SNS를 통해 알리기 시작했다.
“비치코밍을 하면 해변을 다녀 건강에 좋고 환경도 살리고 가치도 있고 코로나블루 치유 등 정서적으로도 도움이 돼요. 속초도 홍보할 수 있고요. 누구나 관심을 가지면 비치코밍을 할 수 있어요. 저의 활동이 선한 영향력으로 이어지길 바랍니다.”
임시연씨는 우체국을 거쳐 사회복지사로 일했고 위스타트 속초마을 관장을 지냈다. 장재환 기자
임시연 씨가 바다를 주제로 만든 작품 배와 등대.
전기줄에 앉아 있는 참새.
상도문마을.
청초호 야경.
시외버스터미널 뒤 소호거리.
영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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