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선사로5길에 있는 의류 도·소매업체 ‘르드망’의 송경희(45) 대표는 어려운 이들에게 의류를 지원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송 대표는 월 1회씩 ‘설악어우러기’의 조현병 환자에게 의류를 제공하고 있다. 당사자가 직접 르드망 매장에 와서 원하는 옷을 골라 간다. 외부 활동이 적은 조현병 환자들이 외출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설악어우러기’(대표 홍수민)는 조현병 환자와 정신장애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지난 2019년 5월에 창립한 시민모임이다. 송 대표는 설악어우러기 운영위원인 김진영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속초센터장을 통해 조현병 환자들에게 의류를 지원하게 됐다. 중국에서 의류를 제작하며 생활하다 코로나19가 발생한 후 고향 속초로 돌아온 그는 김 센터장에게 지역에서 봉사할 일을 부탁했고, 설악어우러기 홍수민 대표를 소개받아 조현병 환자들에게 의류를 기부하기 시작했다.
송 대표는 속초경찰서 경찰관의 요청으로 학대 아동들에게도 아동복을 지원하고 있다. 처음에는 3~4명에게 제공하다가 현재는 지원 아동이 7~8명으로 늘어났다.
“옷을 받은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정기적으로 옷을 지원해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한 번도 새 옷을 입어보지 못했다는 아이도 있어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
송 회장은 속초동부교회가 운영하는 ‘나눔냉장고’에도 수시로 양말이나 식품 등을 기부하고 있다.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을 통해서도 제품을 판매하고 있는 그는 약간의 흠이 있는 옷을 판매한 수익금으로 생필품을 마련해 기부하고, 구매자들에게 기부 내용을 알려준다.
“어려운 분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이를 알려 고객들과 소통하면서 오히려 제가 받는 게 더 많아요.”
송 대표가 2018년 창업한 ‘르드망’은 여성·아동복 외에도 액세서리, 패블릭상품 등 다양한 제품을 직접 또는 아웃소싱으로 제작, 판매하는 멀티업체다. 속초가 본사고 전국 20여 곳에 가맹점을 두고 있다. 앞으로 식품으로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송 대표는 “속초에는 소외계층이 의외로 많고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분들도 많은 것 같다”며 “코로나19로 힘든 상황이지만, 어려운 이들과 더불어 가는 회사로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장재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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