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대 대선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당선으로 막을 내렸다. 그동안 대선을 치르며 후보 진영 간에 격한 갈등과 대립을 벌여왔다. 이젠 과거에 매이지 말고 현실의 문제를 직시하며 미래를 나아갈 때다. 오늘날 우리 사회는 극심한 양극화, 코로나 위기, 젠더 갈등, 경색된 남북 관계, 극변하는 국제정세 등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산적해 있다. 결코 쉽지 않은 사안들이다. 통합과 협치의 길로 나아가지 않으면 풀기가 어렵다. 더구나 이번 대선은 윤 당선자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의 표차가 불과 0.73%포인트(24만7077표)로, 어느 한 쪽으로만 일방적으로 국정을 끌고 가게 되면 우리나라는 혼돈과 분열, 대결의 소용돌이에서 빠져나올 수 없고, 국가적 혼란과 위기의 상황으로 치닫게 되고 말 것이다.
대선이 끝나고 이제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다. 지방선거일이 6월 1일이니, 70여일 남았다. 지난달 18일부터 시장과 도의원, 시의원의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됐지만, 정당들마다 대선에 집중하느라 입지자들이 예비후보 등록을 늦춰 지방선거 분위기는 가라앉아 있었다. 이제 정당과 후보자들이 본격적으로 지방선거에 매달리면 또다시 지역사회는 선거로 달아오를 것이다. 이달 20일부터는 군수와 군의원의 예비후보 등록도 시작된다. 계속 이어지는 선거에 유권자, 입지자 모두 피곤할 수 있지만, 외면할 수 없는 만큼 차분히 지방선거를 준비하자.
이번 대선이 국정 비전과 정책보다 상대방의 문제점과 약점을 물고 늘어지며 지나치게 적대와 혐오에 치우쳐 치른 선거라는 평가가 있다. 선거는 상대가 있고 후보 간의 자질과 역량에 대한 지적과 공격이 없을 수 없지만, 그렇다고 그것으로만 선거에 임해서는 결코 안 된다. 시장·군수, 의원이 되면 어떻게 시정과 의정을 펼쳐나갈지 비전과 정책으로 경쟁하는 선거가 되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지역주민과 공동체를 위하는 길이다. 대선을 거울삼아 지방선거가 정책선거로 치러지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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