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 서면 수리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에 반발하는 지역주민들이 지난 22일 양양군청 앞에서 집회를 갖고 사업추진에 거세게 반대했다.
수리마을을 중심으로 꾸려진 대책위원회는 이날 ‘수리풍력발전단지 허가취소를 위한 범군민궐기대회’를 열어 풍력발전사업의 부당성과 추진 과정에서의 문제점 등을 제기하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했다.
수리풍력발전단지 반대 대책위는 성명서에서 “조상 대대로 평화롭게 살아온 우리의 생명과도 같은 수리 정족산 일원에 건설예정인 풍력발전 사업을 결사반대한다”고 반발했다.
대책위는 “이장 및 일부 주민을 동원해 가당찮은 이유로 사업동의서를 받아 마치 주민 다수가 이 사업을 찬성한 것처럼 왜곡하고 사실상 주민들이 참석할 수 없도록 형식적으로만 주민설명회를 열었다”고 지적했다. 또 “제멋대로 발전용량을 높이는 설계변경을 하고도 용천리, 북평리, 범부리, 상편리, 수상리, 논화리, 송천리 등 직접 피해의 대상이 되는 많은 마을에는 어떤 협의나 설명회도 열지 않았기에 이번 사업 허가의 효력을 인정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근 전국에서 들끓고 있는 신재생에너지 관련한 국민들의 원성이 증명하듯 산업통상자원부는 국가의 신재생에너지사업의 촉진이라는 미명 하에 모든 면에서 사업자의 편리에만 집중함으로써 원주민과 수만년 이어온 자연생태계의 뭇 생명들에게는 돌이킬 수 없는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며 “이는 비민주적 폭력과 다름없기에 사업자인 에코그린풍력의 모든 제안을 거부한다”고 못박았다.
대책위는 “우리는 풍력단지 없이도 농사짓고 송이랑 능이로 부업을 해오며 그동안 잘 살아왔고 앞으로도 잘 살아갈 것이기에 가당찮은 선의를 거부한다”며 “이 사업이 원천무효가 되는 그날까지 끝까지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리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 반대 대책위는 이번 사업의 인허가권자인 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양양군의 관련 행정행위에 대해 비판하며 대응수위를 높여나가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서면 수리풍력발전단지 조성사업 반대 주민들이 지난 22일 양양군청 앞에서 궐기대회를 갖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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