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별 고정관념이 약해지면서 남성들의 전유물이었던 축구에관심을 갖는 여성들이 많이 늘었다.
“축구! 우리도 할 수 있어! 축구에 진심인 그녀들이 만들어 가는 건강한 소모임 탄생! Goal(골) 때리게 재밌고! Goal(골) 때리게 쫄깃하다.”
작년 6월부터 한 지상파방송을 통해 방영한 예능프로그램 ‘골 때리는 그녀들’이 여성축구 바람을 일으켰다. 여자 연예인들이 축구팀을 만들어 리그를 펼치는 내용이다. 시청률 6%의 인기에 힘입어 현재 시즌2가 인기리에 방영 중이다.
속초에는 ‘울산바위FC 속초여자풋살동호회’(이하 울산바위FC)가 있다. 울산바위FC는 매주 금요일 저녁 8시부터 10시까지 속초 노학동이나 교동 풋살장에서 맹훈련을 이어오고 있다.
“아직 1승도 하지 못한 신생 여자축구 동호회지만 축구에 대한 열정과 오기로 똘똘 뭉쳤습니다.” 김민정(26) 회장은 20대의 여린 외모와 다르게 다부진 목소리로 동호회를 소개했다.
작년 11월 김 회장과 김소정(29) 총무는 축구를 배워보기로 의기투합했으나 속초에 여성 축구팀이 없어 직접 팀을 창단했다.
지난달 26일 저녁 노학동 풋살장에 16명의 회원이 모여 운동을 시작했다. 부상 방지를 위해 준비운동을 한 후, 김성규 코치(34, 신태용유소년축구교실 코치)의 지도로 아웃사이드, 인사이드, 발등, 발바닥 등을 이용한 드리볼과 패스를 연습하고 두 팀으로 나누어 볼 돌리기(술래 1명이 볼을 빼앗는 게임) 훈련을 실시했다. 이어 자체 청백팀으로 나눠 실전 게임을 진행했다. 공만 쫓아다니거나 어설픈 패스를 하는 등 훈련 때 와는 사뭇 다른 모습에 김 코치는 “아직은 뛰어다니고 공을 차는 것만으로도 만족한다. 즐기기 위해 축구를 하는 것이다. 기본기를 익히고 전술훈련이 이어진다면 눈에 띄게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 코치는 기본기가 없는 회원들의 개인레슨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울산바위FC의 코치를 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유소년들과 비교해서 배우는 속도는 느리지만 열의가 높아 훈련을 잘 따라온다”며 “여성 풋살동호회가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갈지 매우 궁금하다. 이 팀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다”고 했다.
팀의 살림꾼인 김소정 총무는 “골키퍼가 가장 쉬워 보이지만 막상 경기하다 보면 제일 중요하고 어려운 포지션”이라며 “골키퍼와 같이 총무 일을 꼼꼼하게 준비해 훈련에 문제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고 환하게 웃었다.
운영팀장 이한샘 씨는 “우리 동호회 회원이 현재 27명이다, 대기가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회원수가 늘어나면서 의견을 취합하는데 어려움은 있지만 결정된 사항을 모두 잘 따라줘서 회원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회원은 20대부터 40대까지로 구성돼 있다.
울산바위FC는 지난 3월 양양여자풋살동호회와 가진 친선경기에서 5대8로 아쉽게 졌다. 신생동호회로서는 선전한 경기였다. 당장은 양양여자풋살팀에 설욕하고 장기적으로는 전국대회에 참가하는 것이 목표다.
울산바위FC는 소정의 가입비와 회비로 운영되고 있다. 회원 가입은 인스타그램 울산바위FC 디엠(DM)으로 문의하면 된다.
성낙규 인턴기자 nk_2232@nave.com
울산바위FC 속초여자풋살동호회회원들이 운동 시작 전 모여 파이팅을 외치며 단체사진을 촬영했다.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