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징’ “자! 이제 출발하세요.”
지난달 25일 오후 오징어 맨손잡기축제가 열리고 있는 속초 장사항.
징소리와 함께 사회자의 출발신호가 떨어지자 조그만 어촌마을인 장사항이 사람들의 환호성으로 가득했다.
한 마리의 오징어라도 더 잡기 위해 참가자들이 앞 다퉈 바다에 뛰어드는 모습은 말 그대로 장관이었다.
매년 여름 장사항 오징어 맨손잡기 축제장에서나 볼 수 있는 모습이다.
오징어와 방어 등이 방류된 장사항 바다 축제장은 왼쪽 가슴에 오징어 모양이 새겨진 하얀 티셔츠를 입은 참가자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물 반 사람 반’이라는 표현이 적절할 정도였다.
참가자들은 얼굴에 웃음을 가득 머금은 채 허둥지둥 오징어를 따라 다니느라 정신이 없었다. 백사장에서 구경하던 피서객들도 “그물 쪽으로 더 나가”라고 소리를 지르며 응원했다.
참가자들이 오징어를 잡아 올릴 때마다 백사장에서 구경하던 피서객들은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한 참가자가 상품권이 걸린 길이 60㎝ 크기의 방어를 건져 올릴 때는 모두가 환호성을 지르는 등 축제 분위기였다.
이에 앞서 진행된 어린이 맨손잡기대회에서도 아이들이 오징어를 잡을 때마다 부모들이 환호하며 좋아했다.
장사동 청년회원들은 물량장에 마련된 시식코너에서 오징어 맨손잡기 참가자들이 잡아온 오징어를 회로 썰어 맛보게 했다.
올해로 17회 째인 장사항 오징어 맨손잡기축제는 오징어 맨손잡기 외에 바다 속 줄다리기, 스피드보트체험, 오징어순대 만들기, 오징어 할복 체험 등이 열려 해를 거듭할수록 더욱 인기를 얻고 있다.
수원에서 놀려 왔다는 이모(42) 씨는 “지난해에 이어 두 번 째 오징어 맨손잡기 축제에 참가하고 있다”며 “오징어도 잡고 피서도 즐길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즐거워했다.
전재성 장사동청년회 부회장은 “매년 이맘때면 오징어 가격이 올라 진행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올해는 그나마 가격이 괜찮아 참가자들이 고루 오징어를 가져갈 수 있어 너무 좋다”고 했다.
장사어촌체험마을은 청년회원들의 열정과 축제 열기로 지난해 해양수산부가 주관한 어촌체험마을 전진대회에서 최우수마을로 선정됐으며, 올해는 ‘2016년 어촌체험마을 등급 결정’에서 1등급 마을로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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