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의 기본은 포핸드와 백핸드가 전부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 단순한 기술을 응용해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구사하게 됩니다. 상대에 따라 공격과 방어를 동시에 해야 하는 빠른 운동이기 때문에 기본기가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속초 탁구동호회 공감’(이하 공감) 이규영 회장(50)은 2019년 2월 조양동에 탁구 체육관을 오픈하고 2020년 동호회를 결성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체육관을 잠시 접었다가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올 4월 교동삼거리 뉴욕제과 건너편 3층에 탁구장(공감)을 재개장했다. 현재 회원은 15명으로 30~60대의 다양한 연령대로 구성돼 있다.
공감은 매일 저녁 7시에 운동을 시작한다. 지난 17일 탁구장을 찾았을 때 10명의 회원이 연신 ‘화이팅’을 외치며 게임을 즐기고 있었다. 옆에서 잠시 지켜보니, 3g의 가볍고 작은 탁구공의 속도와 파워는 예상외로 빠르고 강했다. 기합소리와 함께 체중이 실린 드라이브는 위압감마저 느낄 정도였다. 라켓에 공을 맞추는 것 조차도 쉽지 않아 보였지만 잘 치고 잘 받았다.
수건으로 연신 땀을 닦고 숨을 몰아쉬고 있는 이 회장이 다가왔다. 서울에서 나고 자란 이 회장은 리조트에서 보안업무를 담당하고 있다고 본인을 소개했다.
“40대에 접어들면서 당뇨 합병증으로 건강이 악화돼 속초로 이사를 했어요. 고혈압과 갑자기 늘어난 체중은 시급히 개선하지 않으면 안 됐어요. 이때 탁구를 알게 됐고 지금까지 푹 빠져 살고 있어요. 체중을 10kg 감량하고 다시 건강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탁구 효과 때문입니다.”
이 회장의 탁구 예찬은 끊이지 않았다. “탁구는 유산소 운동이자 전신운동입니다. 팔다리뿐 아니라 몸통의 코어 근육까지 골고루 사용해요. 특히 기마 자세를 유지하다가 공이 넘어오면 무게 중심을 빠르게 옮겨 반격 자세를 취하게 되는데 이때 하체 근력 강화에 도움이 됩니다. 상대방과 신체접촉이 거의 없고 무리한 움직임이 적기 때문에 부상이나 사고 위험이 적어요. 이런 장점 때문에 어린이부터 노년까지 즐겁고 안전하게 즐길 수 있습니다.”
체육관에서 레슨을 하고 있는 김창규 코치(29)는 속초 청대초, 강릉 관동중, 춘천 성수고 탁구선수 출신이다. 그는 “동호인들이 배우면서 실력이 향상되고 시 대회에 나가서 성적을 낼 때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김 코치에게 레슨을 받는 중인 김권운(51, 회사원)씨는 “레슨은 15분 정도 받고, 나머지 시간은 동호회 회원들과 시합을 즐긴다. 평균 2~3게임을 치르고 집에 가면 녹초가 된다”고 했다.
지난 달 속초시탁구협회 주관 월례대회 때 7부리그에서 3위를 차지한 이주희(56)씨는 탁구 입문 4년차 주부이다. 탁구를 치면 스트레스가 해소된다고 했다.
이 회장은 “우리 동호회는 초보자들이 충분히 운동을 할 수 있도록 한다”며 “탁구는 혼자 할 수 없는 운동이고, 최소 6개월 이상 수련해야 기초가 다져진다”고 했다.
속초시체육회 관계자에 따르면 관내에는 7개 동호회 400여명의 동호인들이 활동하고 있다. 속초시탁구협회 주관으로 매월 1회 월례대회가 열리고 있다.
동호회는 월회비로 운영되며, 개인레슨은 유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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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낙규 인턴기자 nk_223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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