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수협이 노조의 조합장 비위의혹 제기와 구조조정 추진으로 갈등을 빚고 있다.
노조 측은 지난달 25일 김재기 조합장의 ‘갑질과 권력형 비리를 고발한다’는 성명서를 내고 퇴진을 촉구하는가 하면, 김 조합장은 “저성과자에 대한 구조조정을 계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양측의 갈등이 지속될 전망이다.
전국수협노조와 속초시수협노조는 25일 오전 속초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김 조합장은 조합원들에게 사과하고 자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이들 노조는 성명서에서 “조합원의 재산을 유지 관리해야할 조합장이 자기 소유의 냉동공장을 속초수협에 매각하는 과정에서 상당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며 “비록 조합장 취임 전의 일이라도, 취임 후 잘못된 결정이었다면 바로 잡아야 함에도 그렇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200억원 가까이 들어간 수산물산지거점유통센터 준공으로 굳이 김 조합장 소유의 양양냉동공장을 매입할 필요가 없었다”며 “감가상각을 포함해 3억7,000만원에 불과한 냉동공장을 15억5,000만원에 매입한 것도 납득이 안간다”고 밝혔다.
김 조합장은 이에 대해 이와 관련해 해양수산부의 감사를 받았다며, 노조측의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노조는 또 “김 조합장이 취임 전 속초수협과 수산물 거래를 하면서 수협 임원과 함께 업무 담당자에게 부당하게 수산물 낙찰을 종용한 적이 있다”며 “수협의 임원은 수협과 경업관계에 있는 사업을 영위하지 못하는 데도 김 조합장은 실질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사업을 하고 있음에도 제대로 관리감독이 안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김 조합장이 지난 4월 시청 공무원들과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공무원과 언쟁을 벌이다, 이를 말리는 수협 직원을 폭행해 한 직원이 고막이 파열되는 중상을 입었다”며 “폭행을 당한 직원에게 사죄하고 용서를 빌어야 한다”고 했다. 노조는 이와 함께 “김 조합장이 음주운전으로 교통사고를 내고도 운전기사를 불러 사고처리를 지시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김재기 조합장은 “속초수협 조합원을 대표하는 경영책임자로서 노조와 마찰이 빚어진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지금 불거진 개인의 문제에 대해서는 경찰조사를 통해 의혹을 해명하겠다”고 밝혔다.
김 조합장은 이어 “저성과자에 대한 구조조정 추진과정에서 노조가 저성과자에 대한 구조조정 반대를 명분으로 조합경영의 문제 및 조합장 개인의 문제를 지적하며, 경영진에 정면 대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 조합장은 “향후 저성과자 구조조정은 속초수협 미래와 조합원과 어업인들을 위해 계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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