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여행에서 빼 놓을 수 없는 게 먹거리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 미리 찾아가야 할 맛집들을 물색해 정해놓는 것은 이젠 기본이다. 지역마다 이름난 음식점에는 길게 줄을 선다. TV 맛집 프로에 소개되고 SNS를 통해 먹방여행객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곳이면, 그 곳이 어디든 손님들로 북적인다. 유명 관광지이기 때문에 가기도 하지만, 유명 먹거리가 있어 일부러 찾아가기도 한다. 유명 먹거리가 여행객을 불러 모으는 시대다.
이 때문에 지역마다 대표 먹거리 개발과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고성군이 지난 11일 ‘수산식품 대중화 요리개발 용역’ 최종보고회를 열고 문어와 은연어를 소재로 한 10종의 요리를 선보였다. 고성군은 이들 요리의 레시피를 지역 음식점에 보급해 대중화할 계획이다. 앞서 고성군은 ‘양미리를 이용한 탕요리 경연대회’를 통해 ‘용어탕’을 개발, 현재 지정 전문점에서 판매하고 있다.
지자체가 지역특화 음식 개발에 나서는 것은 요즘의 여행트렌트에 뒤쳐지지 않고 관광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당연하고 필요한 일이다. 특히, 지역에서 나는 식재료를 활용하는 것은 지역 농수산업의 활성화와 연계할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문제는 지자체가 인력과 재정을 투입해 개발한 요리가 대부분 기대만큼 대중화되지 못하고 사장된다는 것이다. 특색은 있지만, 실제 음식으로 판매하기에는 선호도나 현실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이번에 고성군의 용역을 맡은 박효남 세종사이버대학 교수가 “현대인의 입맛과 쉬운 조리법에 가장 주안점”을 뒀다고 한 이유도 그런 점을 감안했기 때문일 것이다. 실전에서 써 먹을 수 있어야 한다. 더불어 음식 개발과 보급에만 그쳐서는 안 되고, 사후 손님들의 반응과 부족한 부분을 점검하고 보완해 나가는 후속 작업도 이어져야 한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