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3일 속초시 청호동 간이해수욕장 앞 해녀체험장에서 ‘인어공주가 초대하는 청호 바다 축제’가 열렸다.
2일에는 인어공주 토크 콘서트, 지역 맥주 체험 & 버스킹 공연이 펼쳐졌고, 3일에는 스노쿨링 체험이 진행됐다. 상시 프로그램으로 성게비빔밥 체험과 전통해녀복 체험, 태왁만들기 체험이 진행됐다.
청호어촌계가 주최하고 속초시가 후원한 이번 축제는 강원어촌특화지원센터의 ‘즐거움과 낭만이 흐르는 릴레이 축제’ 공모에 선정돼 열리게 됐다. 청호어촌계는 속초의 해녀문화를 알리고자 축제를 기획했다.
현재 속초에는 총 10명의 해녀가 있다. 그중 5명이 청호동 해녀이다. 2명은 해녀 1세대로 제주도에서 이주해 왔고, 나머지 3명은 1세대 해녀들에게 물질을 배워 해녀의 삶을 살고 있다.
인어공주는 해녀들이 스스로에게 붙인 별명이다. 산소공급장비 없이 자유롭게 바닷속을 헤엄치는 인어공주. 그들은 바다에서 자라는 제철 해산물을 자연을 해치지 않으며 전통적인 방법으로 채취한다.
지난 2일 열린 ‘인어공주 토크 콘서트’에서는 속초 인어공주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처음 물질을 했을 때의 기억과 바다에서 물질을 하는 과정, 물질을 하면서 보게 되는 바닷속 생태계와 해양환경의 변화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바다 환경이 예전보다 많이 달라지고 척박해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닷속은 정말 아름답다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수십 년간 몸소 체득한 이야기를 들은 관객들은 인어공주들과 소통하며 따뜻한 위로를 받았다.
축제에서 펼쳐진 다양한 체험프로그램은 청호어촌계와 ‘속초인어공주’ 모임이 함께 진행했다. ‘속초인어공주’는 속초문화재단의 거버넌스 모임으로, 지난해부터 시민활동가들이 모여 속초 해녀문화를 알리기 위해 활동하고 있다. 축제의 준비와 진행스태프, 자원봉사로 전반적인 축제 진행을 함께 했다.
축제가 열리는 동안 해녀의 집에선 해녀들이 성게를 손질하는 모습도 볼 수 있었다. 축제에 참가한 사람들은 해녀들이 성게를 손질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직접 소통하기도 했다. 전통해녀복체험과 태왁만들기체험에는 많은 사람들이 참가해 직접 만든 태왁을 들고 해수욕장에 들어가 물놀이를 즐기기도 했다.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성게와 돌미역으로 구성한 ‘성게미역국 밀키트’가 1세트 1만5,000원에 판매됐다. 속초의 바다에서 직접 채취한 성게와 자연산 돌미역을 보냉백에 포장해 신선함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성게미역국 밀키트’는 축제 이후에도 판매할 계획이다.
1박2일 동안 열린 ‘인어공주가 초대하는 청호 바다 축제’는 속초에도 오랫동안 자리를 지키고 있는 해녀문화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준 특별한 축제였다. 다양한 체험으로 어린이와 시민들이 속초해녀에 대해 즐겁게 알아갈 수 있었다. 수십 년간 속초의 바다를 지켜줬던 인어공주들을 이제는 우리가 지켜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속초의 해녀문화를 소개할 수 있는 많은 기회들이 생겨나기를 바란다.
손미애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지난 2일 속초시 청호동 간이해수욕장 앞 해녀체험장에서 열린 ‘인어공주가 초대하는 청호 바다 축제’에서 해녀들이 인어공주 토크 콘서트를 하고 있다.
축제에 참가한 한 어린이가 전통해녀복 체험을 하고 있다.
해녀들이 직접 채취한 성게와 돌미역으로 구성한 ‘성게미역국 밀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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