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 청호동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80대 실향민이 청호동의 어려운 어르신들을 위해 상품권 400만원을 지난 8일 동주민센터에 기부했다.
서울에 거주하는 이희모(82) 씨는 “오랜 지인인 김상호 청호동노인회장을 통해 청호동에 어려운 어르신들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상품권을 기부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 씨는 6․25 전쟁 발발 당시 함경도 홍원군에서 청호동으로 피난을 와 속초초등학교(3회)와 속초중학교(9회)를 졸업했다. 이후 서울로 상경했고 오랜 세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속초를 고향으로 생각하고 있다며 속초를 향한 깊은 애향심을 드러냈다.
김상호 청호동노인회장은 “지난 6월 노인회장을 맡고 보니 코로나19 때문에 자식들이 실직을 해 어려워진 노인들이 많았다. 그래서 가까운 친구인 이희모에게 사정을 얘기하고 도움을 청했는데, 선뜻 성금을 보내줬다”며 “좋은 친구가 있는 게 너무 행복하고 감사해 그날 잠을 못 잘 정도였다”고 말했다.
청호동주민센터는 이희모 씨가 기부한 상품권을 관내 저소득 어르신들에게 전달하고 위문할 예정이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이희모(오른쪽 두 번째) 씨가 지난 8일 김상호(왼쪽 두 번째) 청호동노인회장과 함께 동주민센터에 상품권 400만원을 기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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