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클라이밍동호회(회장 박주윤)가 지난달 26일 일일 원정 훈련을 위해 속초 럭키교동아파트 상가동 2층 ‘에어짐클라이밍’을 찾았다.
‘에어짐클라이밍’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정면에 깎아지른 90도 직벽이 보였다. 동호인들은 홀드(hold, 직벽에 붙은 손잡이)를 번갈아 잡고 손과 발을 따로 움직이며 날렵하게 몸을 풀었다. 이어 오른쪽 방으로 이동해 가운데 둘러앉아 사방 암벽을 오르는 동료들을 응원했다. 이 방은 110도, 120도, 130도, 140도 등 다양한 각도의 난이도 높은 인공 벽으로 구성돼 있다.
지난 2012년 창단한 고성클라이밍은 20~40대 회원 15여명이 활동하고 있다. 동호회는 고성군 거진읍 명태덕장 창고를 실내 암벽장으로 개조해 사용하고 있다. 월 1회 다른 실내암장에 원정 훈련을 가거나 각종 클라이밍대회에 참가한다고 했다. 이날은 고성클라이밍 동호인들이 속초로 원정 훈련을 온 날이었다.
박주윤 회장은 올해 28살로 젊은 나이지만 클라이밍스포츠를 시작한 지 10년 경력의 베테랑이다. 2012년 거진읍 외곽 바닷가에 실외 암벽장이 생기면서 부친이 동호회를 결성했고, 그때부터 아버지를 따라 다니며 배우기 시작했다. 박 회장의 검게 탄 피부와 체지방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탄탄한 근육질 몸은 탄력이 넘쳐 보였다. 보통 체구지만 홀더에서 다른 홀더로 이동할 때마다 팔 잔근육들이 따라 움직여 머신 같은 느낌이 들었다.
박 회장은 “스포츠클라이밍은 거대한 인공암벽을 맨손으로 오르는 스포츠다. 원래 전문 산악인을 위한 훈련 방법의 하나였다”며 “자연암벽 등반보다 안전하고 날씨와 계절에 관계없이 체력 단련을 할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이어 “수직 벽을 비롯해 다양한 각도의 인공암벽을 오르기 위해서는 처음부터 난관과 부딪혀야 한다. 순간 빠르게 판단하고 자세를 응용해가며 목표를 달성할 때 희열감과 성취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지난 6월 고성에서 열린 제57회 강원도민체육대회 스포츠클라이밍대회 2부 난이도 남자일반부에서 우승을 했다.
올해 10년 경력의 안선영(36, 고성) 씨는 남편과 함께 동호회 활동을 하고 있다. “사람들과 어울리는 것이 좋아 클라이밍을 시작했어요. 처음에는 힘도 없고 걱정이 앞섰는데 지금은 성취감을 느끼며 운동하고 있습니다. 클라이밍이 위험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선입견을 버리고 용기를 내 도전해 보세요.”
고성클라이밍 동호회는 입회비와 소정의 월회비가 있다. 자세한 사항은 인스타그램 ‘@park.juyun’ 또는 ‘#고성클라이밍’ 검색, 네이버 ‘고성클라이밍’ 검색 후 메시지로 문의하면 된다.
성낙규 인턴기자
박주윤 회장이 인공암벽을 오르고 있다.
고성클라이밍 동호회 회원들과 가족. 왼쪽 위가 김경미 에어짐클라이밍 대표, 앞줄 오른쪽 두 번째가 박주윤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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