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단풍으로 유명한 양양 서면 남설악 오색의 단풍명소인 흘림골이 폐쇄된 지 7년 만에 완전히 개방된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지난 2015년 낙석 사고로 폐쇄한 흘림골 탐방로를 오는 9월 초순부터 일반에 완전히 개방하고 탐방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설악산사무소는 흘림골 탐방객을 하루 5천명까지 인터넷으로 예약을 받을 예정이며, 예약 인원이 모자라면 현장에서도 접수해 탐방할 수 있도록 탄력적인 운영에 나설 계획이다.
단풍명소인 흘림골의 등산코스는 양양 방면의 오색령 정상에 못 미쳐 위치한 흘림골 입구에서 시작해 여심폭포∼등선대∼십이폭포∼출렁다리∼용소 삼거리 제2약수터∼제1약수터∼오색상가로 이어지는 일방 코스다. 총 거리 6.2km로 3시간 30분에서 4시간 정도 소요된다. 전국에서 가장 멋진 단풍을 구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새로 단장한 흘림골의 탐방코스 중 출렁다리와 제2약수터는 설악산사무소와 오색주민들이 힘을 합쳐 자연친화적으로 조성해 새로운 볼거리와 체험거리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설악산사무소는 지난 2015년 낙석 사고로 오색 흘림골 탐방로를 폐쇄한 후 낙석 사고 예방을 위해 2016년 ‘설악산 흘림골 탐방로 위험성 조사 및 관리방안연구 용역’을 실시해 탐방로 22개 구간 중 위험 구간을 조사하고 탐방로 보강공사를 해왔다. 이에 일부 위험 구간은 우회하고 출렁다리를 놓아 탐방객들의 체험거리를 보강하는 등 탐방객 중심의 친환경 탐방로를 만들었다.
오색리 주민들은 “낙석 사고 이후 만경대 개방을 비롯해 대안도 마련하고 임시 개방도 했었지만, 올해 단풍철에 완전히 개방하게 돼 설렌다”며 “7년 넘게 어려움을 버텨낸 지역주민들은 이번 흘림골 개방으로 오색관광이 새로운 전환점을 맞을 수 있도록 손님맞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흘림골이 폐쇄되자 양양군번영회와 설악산사무소가 1970년 설악산 국립공원 지정 후 폐쇄된 만경대를 2016년 46년 만에 개방해 침체 위기에 놓였던 오색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도 했다.
설악산사무소 관계자는 “전국적인 단풍명소인 오색 흘림골을 예정대로 개방해 기나긴 코로나19로 지친 국민들에게 안전하고 멋진 가을철 단풍 탐방을 선사하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하 양양군수는 “오색 흘림골의 완전 개방을 계기로 우리나라의 산악관광 거점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며 “다가오는 단풍철을 앞두고 주차난 해소 등 교통특별대책도 선제적으로 마련해 탐방객들이 편하게 단풍관광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설악산사무소와 양양군, 오색지역 주민들은 흘림골 완전 개방에 앞서 이달 말 탐방로의 안전과 관광 효과 등을 확인할 예정이다.
한편, 양양군의 명물로 천연기념물 제529호인 오색약수가 말라 대안으로 추진해온 제2약수터 복원사업이 최근 완료됨에 따라 단풍철부터 탐방객들에게 예전의 톡 쏘는 약수 맛을 선사할 수 있게 돼 흘림골 개방과 함께 오색지역 관광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주전골 방면에서 성국사를 지나 독주암 아래 위치한 제2약수터는 그동안 잦은 폭우와 수해로 묻혀 있었지만 정준형 전 이장과 홍창해 씨 등 오색 주민들의 노력과 양양군의 지원으로 최근 복원에 성공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지난 2015년 낙석사고로 폐쇄된 단풍명소 오색 흘림골이 오는 9월 초순부터 완전 개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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