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고성과 양양의 주요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 수가 증가하며 코로나19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했으나, 피서철 상경기는 서핑해변 중심으로 현상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군은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21일까지 해수욕장 개장 기간동안 모두 191만5,338명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 이전인 지난 2019년 154만5,493명보다 24% 증가한 수치다.
고성 28개 해수욕장 중 올여름 가장 많은 피서객이 다녀간 곳은 아야진으로 38만5,083명을 기록했다. 지난 2019년 방문자수 1~3위를 기록했던 송지호(23만9,700명), 화진포(23만 201명), 삼포(21만735명)를 모두 제쳤다. 아야진 해변길을 따라 해안 경계로 설치돼 있던 철조망이 제거되면서 다양한 숙박업소와 카페, 주차장 등 관광객이 머무르고 즐길 수 있는 다채로운 관광 편의시설이 확충돼 피서객이 증가한 것으로 풀이된다.
2위는 송지호(33만3,917명), 3위는 삼포(28만7,161명)가 차지했다. 2019년 2위를 기록했던 화진포는 올해 14만3,756명이 다녀가 피서객이 38% 감소했다.
올여름 고성해변에서는 오징어 맨손잡기, 투명카약, 호핑투어 등 다채로운 체험 프로그램을 마련해 피서객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었다. 군은 올해 해수욕장 운영 현황을 분석해 세계적인 해수욕장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보완할 계획이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전국적인 관광 경기가 둔화 추세였음에도 불구하고, 청정 고성지역은 해수욕장 운영기간 뿐만 아니라 4계절 방문자 수가 1,000만명을 훌쩍 뛰어넘으며 핫플레이스로 발돋움하고 있다.
함명준 군수는 “여름 해수욕장을 단순한 피서가 아닌 사계절 관광자원으로 확장하는 계획을 마련하겠다”며 “향후 10년 내 세계적인 관광지로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양양=지난 22일 폐장한 양양지역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은 모두 81만5,681명으로 전년도 같은 기간 59만4,918명보다 27.1%(22만763명) 증가했다.
최대 해변인 낙산해수욕장은 45만6,148명으로 지난해 38만723명보다 16.5%(7만5,425명) 증가해 전체 피서객 수 증가로 이어졌다. 하조대해수욕장은 5만7,05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3만1,129명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지난해 1만9,619명이 찾았던 현남면 남애3리 해수욕장은 올해 6만3,651명이 방문해 전년 대비 69.2%의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가장 핫한 서핑 해수욕장으로 인기를 끌었다. 서피비치가 위치한 중광정 해수욕장 역시 증가세를 보이며 가족 단위 피서객들로부터 각광을 받았다.
반면, 송전과 원포해수욕장은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다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대조를 보였다.
올해 양양해변을 찾은 외국인은 5.606명으로 지난해 1,600명보다 크게 늘었으며, 낙산해수욕장(2,108명)과 죽도해수욕장(906명)을 가장 많이 방문했다.
피서철 막바지 낙산지구에서 발생한 대형 땅 꺼짐 사고로 일부 영향을 받기는 했지만, 인구, 죽도, 기사문, 중광정, 동호, 설악, 물치 등 주요 서핑해변에 많은 서핑 피서객이 몰리면서 이곳을 중심으로 상경기가 다소 진작된 것으로 분석된다.
인구해변의 상인들은 “올해도 코로나 영향이 아주 없지는 않았지만, 서핑객이 많이 찾으면서 간신히 현상을 유지하고 있다”며 “가을 단풍철까지 부지런히 영업을 해야만 물가상승 등을 극복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주현·지산 기자
양양해변을 찾은 서핑객들이 피서를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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