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북부선 강릉∼제진 건설사업에 따른 양양구간(4공구) 환경영향평가서(초안) 공청회가 지난달 29일 열린 가운데 이해관계 주민들은 마을 단절과 역사 타당성 저하 등을 이유로 노선 변경을 요구하고 나섰다.
국가철도공단이 주관한 이날 주민공청회는 양양구간 4공구인 현남면 견불리∼양양읍 정손리 구간 22.44km를 대상으로 그동안의 추진과정과 앞으로 노선 확정 등 종합적인 의견 청취를 위해 마련됐다.
이날 오후 1시 양양문화복지회관 대강당에서 열린 주민설명회에서 용역업체는 양양구간은 현남·현북면과 손양면, 양양읍 등 4개 읍·면을 통과하고 일부 법정보호종과 생태자연도 1등급 지역을 지나지만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공법 적용과 저감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재차 확인했다.
하지만 마을을 통과하는 현남·현북면과 역사가 들어서는 양양읍 송암리 주변 지역 토지소유주들은 마을 단절은 절대 안 되고, 화물열차 중심의 운행 계획 등을 고려하면 소음과 진동, 공해 유발이 크게 우려된다며 주민생활권과 떨어진 곳으로 우회하거나 역사 지하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반발했다.
진술자로 나선 손양면 주민 김관식 씨는 “현재 국가철도공단의 동해북부선 개설 열차는 향후 장대열차로 불리는 777m 길이의 화물콘테이너 50개 짜리가 다닐 수 있기에 소음과 진동, 공해 등 각종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향후 유라시아로 나간다는 계획이지만 현재 북한과의 교착 상태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으로 본래 개설 취지가 완성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무엇보다 송암리 역사는 도심화 연계 개발과 역세권 개발 타당성이 낮아 관동대 양양캠퍼스 주변으로 우회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의견진술에 나선 최상균 씨도 “손양면 송현리 8군단~남대천을 통과하는 구간은 철도노선으로 마을이 양분되고, 높은 노반으로 생활환경과 영농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며 “과거 일제나 관치시대도 아니고 지방자치시대에 일방적인 노선결정은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국가철도공사 관계자는 “동해북부선 연결사업은 여객과 화물을 종합한 중장기 전략사업에 맞춰 추진하기 때문에 화물만을 우선하지 않고, 마을 단절 피해는 최소화하는 동시에 역사는 다른 교통수단과 연계해 기본계획 단계부터 고려했기에 현재로서는 노선 변경이 어려운 게 현실이다”며 “모든 조건을 만족할 수 없지만 주민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노선은 총 111.6km로 단설전철로 설계됐다.
올 연말까지 전략환경영향평가 본안 협의를 마치면 2021년부터 2022년까지 기본 및 실시설계를 완료한 뒤 2023년부터 공사에 들어가 2027년 동서고속철도와 함께 준공할 계획이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동해북부선 제4공구 양양구간에 대한 주민공청회가 지난달 29일 양양문화복지회관 대강당에서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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