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속 하면 애니메이션 <언더 더 씨> 영상과 OST가 떠오른다. 귀여운 물고기들이 해저를 여행하며 겪는 모험을 그린 영화로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해 코미디뿐만 아니라 다양한 장르에서 패러디된 것으로 기억한다. 낯선 바닷속 이야기는 나이를 불문하고 누구에게나 기분 좋은 상상의 나래를 펴게 한다. 물고기와 이야기를 나누고 산호초를 눈앞에서 보는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설렌다.
‘파아란(회장 김동현)’은 바닷속 세상을 만나는 스쿠버다이빙 동호회다. 김동현 회장은 속초 청학동 부둣가 한편에 마련된 스쿠버다이빙 숍에서 매주 동호인들과 관광객들을 대상으로 스쿠버다이빙 교육과 체험관광을 운영하고 있다. 동호회는 전국 모임으로 2019년에 결성해 20~40대 30여 명의 회원이 꾸준히 활동한다. 이들은 모두 김 회장에게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했다. 동호회 활동을 위해서는 필히 교육을 받고 자격증을 취득해야 한다. 그리고 어느 정도 실력이 쌓이면 동호회원들과 함께 스케줄을 맞춰 원정도 다닌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는 주로 제주 바다를 다녔다고 한다.
올해로 25년 경력의 김 회장은 인천이 고향으로 2014년 KT 속초지점으로 부임해 3년을 더 근무하고 2017년 퇴직한 뒤 속초에 터를 잡고 스쿠버다이빙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때 주변에서 돌연사하는 것을 목격하면서 인생을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됐어요. 아내를 설득해 내가 하고 싶은 일에 도전해 보고 싶다고 했죠. 다이빙을 하며 존재의 이유를 찾았어요. 지금은 먹고살기 위해 주중에는 개인사업을 하고 주말에만 스쿠버다이빙을 하고 있어요.”
김 회장과 동호인들은 주로 조도 주변에서 다이빙을 즐긴다. 특히 조도 왼쪽에 위치한 ‘맨해튼 포인트’가 좋다고 추천한다. 말 그대로 암반이 아파트처럼 쭉쭉 뻗어 있고 해양식물도 수심에 따라 다양하게 볼 수 있다고 한다. 동해는 물이 깨끗해 시야가 잘 나오며 요즘은 수온상승으로 동남아 아열대성 물고기인 달고기와 가오리 등을 만날 수 있다. 바닷속도 지구 온난화 영향으로 많이 변화하고 있는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고 안타까워했다.
“스쿠버다이빙은 수영을 못해도 됩니다. 저도 수영을 잘하지 못해요. 물의 흐름에 맞게 팔과 다리를 자연스럽게 움직이며 바다에 몸을 맡기고 그냥 즐깁니다.” 4년 차로 매주 다이빙하며 인생을 즐기고 있다는 한창원(44, 원주) 회원의 말이다.
김 회장은 스쿠버다이빙은 나이가 있더라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말한다. 77세 된 어르신 부부도 가끔 와서 다이빙을 즐기곤 한다고 귀띔했다.
스쿠버다이빙 장비는 저렴하지 않다. 구입비용만 400만~600만원에 이른다. 초보들은 먼저 슈트부터 공기탱크, 호흡기까지 필요한 장비를 모두 빌려 체험 다이빙으로 시작해 보기를 권한다. 체험시간은 대략 15분(개인 산소호흡량에 따라 체험시간 차이) 안팎이다. 본인이 더 해보고 싶으면 입문과정인 ‘오픈워터’라는 교육과정을 거쳐 자격증을 필수로 따야 한다. 보통 1박 2일 코스로 이뤄지며 이론수업과 해양실습교육을 거친다. 자격증 따기가 비교적 수월하다고 한다. 이후 중급과정인 ‘어드밴스드’에 이어 고급과정인 ‘다이브 마스터’ 자격증까지 도전해 볼 수 있다.
‘파아란’은 매주 주말에 회원들이 참여해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고 있다. 일반 체험 관광객은 유료로 다이빙을 함께 할 수 있다. 동호회 가입비와 회비는 별도 없으며 참여할 때마다 비용을 부담하면 된다. <문의 : 010-4420-3263>
성낙규 인턴기자 nk_2232@naver.com
파아란 스쿠버다이빙 동호회 회원들이 숍에 모여 파이팅을 외치며 사진 촬영을 했다. 왼쪽 네 번째가 김동현 회장.
파아란 회원이 조도 주변 맨해튼 포인트에서 스쿠버다이빙을 즐기고 있다.(동호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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