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지역의 대표적인 달동네 마을로 알려진 시청 뒷산(중앙동 469-4번지 일원) 일대에서 추진 중인 중앙동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 지난달 30일 강원도 건축위원회 심의(건축허가 사전 승인)를 통과하면서 사업 추진에 속도가 붙게 됐다. 도 건축위 심의 통과는 본격적인 사업 추진을 위한 행정절차가 대부분 마무리됐다는 의미다.
건축 심의 통과 이후 지역사회에는 중앙동주택재개발정비사업의 건축허가 승인을 축하하는 현수막이 도로 곳곳에 내걸리는 등 빠른 사업 추진을 기대하고 있다.
중앙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건축 심의 통과로 열악한 주거환경 개선을 위한 주민들의 오랜 숙원사업을 해결할 수 있게 됐다며, 도심 기능 회복 및 사업 진행이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중앙동주택재개발정비사업이 추진되는 시청 뒷산 고지대는 옛날부터 ‘싸이렌 동네’와 ‘달동네 마을’로 유명했다. ‘싸이렌 동네’는 마을 언덕에 경보 싸이렌 시설이 있어 민방위 훈련 때마다 ‘왱’하는 경보음이 이곳에서 울려 이렇게 불렸으며, 50대 이상에게는 추억의 장소로 기억되고 있다. 또 리어카 하나 간신히 올라갈 수 있는 좁은 골목길 사이로 낡고 협소한 가옥들이 다닥다닥 붙어있어 속초의 대표적인 ‘달동네 마을’로도 인식돼 왔다.
이렇다 보니 1980년대 후반부터 꾸준히 재개발이 요구돼왔지만 30년 넘게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속초의 다른 동네와는 달리 마을환경은 갈수록 나빠져 갔다. 여기에 사업이 진행됐다 중단하기를 여러 차례 반복하면서 일부 주민들은 주택재개발사업에 극도의 피로감을 호소하기도 했다.
사업이 수십년째 제자리걸음만 하면서 집수리를 못해 올여름 장마철 지붕에서 비가 샐까 봐 걱정 속에서 지냈다는 주민들도 있었다.
조합에 따르면 중앙동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2012년 11월 강원도 고시 제2012-367호로 정비구역 지정고시 후 한동안 사업 추진이 정체되어 오다, 2020년 정재우 현 조합장의 취임 이후 정비계획변경 및 교통영향평가, 경관심의 등의 각종 심의 등을 거쳐 이번에 도 건축위의 심의를 통과하게 됐다.
조합은 향후 4만6,315㎡ 부지에 지하 4층, 지상 최고 41층, 10개동 1,449세대(임대 81세대 포함)를 건축할 계획이다. 펜트하우스 24세대와 최고층(41층) 스카이라운지 및 스카이브릿지, 수영장 등도 조성할 계획이다. 평형별 세대수는 △33㎡(전용면적 기준) 81세대(임대) △76㎡ 108세대 △84㎡ 899세대 △99㎡(P) 1세대 △120㎡ 72세대 △128㎡(P) 4세대 △138㎡(P) 16세대 △142㎡(P) 3세대 등이다. 아파트 건축은 올해 시공능력평가 순위 3위인 DL E&C가 시공한다.
조합은 앞으로 관리처분 인가를 받고 이주 보상 절차를 거쳐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에 착공할 계획이다.
정재우 조합장은 “아파트 건축 부지가 동해바다, 설악산 울산바위, 청초호, 영랑호 등을 조망할 수 있고 시청, 속초항, 속초관광수산시장 등이 위치해 있는 속초의 중심지로 최상의 입지여건을 갖추고 있는 만큼, 부동산업계에서는 아파트 수요가 많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스카이라운지(최상층)와 스카이브릿지, 수영장, 골프연습장, 휘트니스센터, 맘스카페 등의 부대시설을 갖춘 고품격 명품 아파트를 건축할 계획”이라며 “조합원들의 의견을 모아 아파트 하이앤드브랜드(아크로) 도입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고명진 기자 mjgo9051@hanmail.net
속초시청 뒷산 일대에 조성될 중앙동주택재개발정비사업 조감도.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