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에서 ‘99강원 국제관광 엑스포’를 개최한 지 23년이 되었다.
1990년대 강원도의 지역 경제 중 관광 관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역 총생산의 26.6%로 상대적으로 큰 비중을 보이고 있었으며 고용면에서도 그 비중이 20.6%를 차지해 취업인구 5인당 1명이 관광 관련 산업에 종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따라서 관광산업은 강원도 지역경제 발전의 선도산업으로서 무엇보다 우선적으로 육성돼야 할 필요성이 부각 되었다. 또한 강원 관광이 국제화 시스템으로 전환돼야 하고 이를 위해선 우수한 관광자원에 대한 인식 대전환과 전 도민의 관광 요원화도 선결과제였다. 이러한 시대적 요구에 부응해 강원도는 강원 관광 전반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전 세계에 강원도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로 ‘강원 국제관광 엑스포’를 검토하게 되었다.
1995년 12월 국제관광 엑스포 개최 입안 당시에는 강원 국제관광 박람회를 1998년 9월 고성군 잼버리 대회장에서 연다는 계획으로 수립되었다. 이후 관광 엑스포 개최를 위한 자체 기본계획이 1996년 4월 완성되었는데 프랑스월드컵, 아시안게임 등이 열리게 됨에 따라 행사 집중도가 떨어져 성공의 확신이 없었고 준비 기간 또한 너무 촉박해 1년 연기한 1999년 9월 11일부터 50일간 속초 청초호변 일대에서 개최하기로 하는 ‘99강원 국제관광 엑스포’ 기본구성안을 민간전문기관의 자문을 받아 완성했다.
속초시는 설악산, 청초호, 영랑호, 온천, 동해 바다 등 천혜의 풍부한 관광자원과 시설, 청초호유원지의 입지적 조건을 내세워 ‘99강원 국제관광 엑스포’ 유치와 개최를 위해 노력한 결과, 설악권이 ‘한국 관광의 1번지’일 뿐 아니라 ‘세계관광의 메카’로 자리매김하기에 최적의 여건을 갖췄다는 결론하에 강원도는 결국 관광 엑스포의 개최지를 속초 청초 유원지 일대로 결정, 추진하게 되었다.
강원도는 재정경제부, 행정자치부, 문화관광부, 건설교통부, 한국관광공사 등 중앙과 대회를 공동주최하기로 하는 등 중앙관계 부처와 지원 협조 체제를 구축했다.
속초에서 열리는 ‘99강원 국제 관광 엑스포’를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 성공적인 개최를 다짐하는 강원 국제 관광 엑스포 선포식이 1997년 4월 16일 오후 2시 국내외 인사 1천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춘천 종합문화 예술회관에서 열렸다. 이어 관광 엑스포를 실질적으로 준비하고 추진할 99강원 국제 관광 엑스포 조직위원회 창립총회가 열리고 97년 8월 9일 엑스포 지원육성 조례를 제정 공포했으며 97년 8월 28일 문화관광부로부터 재단설립허가를 받았다. 97년 10월 25일 엑스포 기본계획과 기본설계가 담긴 마스터플랜을 완료하고 엑스포 지원조직을 구성해 운영에 들어갔다.
속초시 부시장을 단장으로 하는 속초시 국제관광 엑스포 지원단이 발족해 행사장 인근 옛 경향공업사 건물을 사무실로 마련하여 98년 4월 13일 현판식을 갖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다. 필자는 총괄 기획 과장의 보직을 받아 업무를 수행했다. 98년 6월 10일엔 관내 25개 기관단체가 참여하는 유관기관단체, 지원협의회가 구성되었으며 순수 민간 차원의 후원조직인 속초시민 후원회도 창립해 각종 사업과 후원 활동을 전개할 채비를 갖췄다. 대회장 내의 영구시설인 주제관과 상징탑은 각각 98년 6월과 10월에 성대한 기공식을 가지며 사업추진에 박차를 가해 나갔고, 대회장 조성부지 조성 및 접근 도로망 확충 등 관련사업을 계획된 기간 내에 마무리함으로서 99년 9월 11일 대망의 관광 엑스포 개막을 하게 되었다.
‘99강원국제관광엑스포’는 가시적으로 속초시 발전을 10년 앞당겼다는 성과 외에 속초시민의 성숙한 시민의식을 확인하고 강원 관광산업의 신기원을 이룩하는 전환점이 되었으며, 특히 개최지 속초지역을 국제적인 관광도시로 변모시키는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지니고 있다고 하겠다.
동해안 설악권을 명실상부한 세계 수준의 국제관광지로 만들기 위한 일은 지금부터 계획되고 추진되어야 한다. 강원도(설악권)는 관광수용태세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고, 속초시민은 관광 요원화가 돼야 한다.
현재 동서고속철도와 동해북부선 철도 공사가 추진 중이다. 이들 철도가 완공되면 수도권은 물론 호남, 충청, 영남 등 전국을 잇는 고속철도망을 갖추게 된다. 분단 이후 남한은 삼면이 바다로, 나머지 한 면은 휴전선으로 사방이 고립되면서 사실상 ‘섬 아닌 섬’의 고립된 처지를 벗어 날 수 없었다. 그러나 끊어진 남북철도 도로의 복원으로 대한민국은 대륙에 연계된 반도로서의 기능을 회복하고 유라시아를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를 연계함으로서 한반도가 동북아 물류 중심지로 발돋움하게 하는 구심적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이다.
일반적으로 도로 및 철도의 연결은 물류 산업이다. 관광산업에 많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서고속철과 동해북부선의 연결은 기존의 수도권을 중심으로 제한했던 강원권(설악권)의 관광 수요를 모름지기 우리나라 전체로 확대하게 될 것이다. 이제 시민 모두 조기 완공을 위해서 응집된 마음으로 힘을 모아야 한다.
장세호
전 속초시지방행정동우회장·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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