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최북단 고성군 현내면 대진 저도어장의 수심 깊은 곳에서 해산물을 채취하며 살아가는 바다 사나이들의 찐한 삶의 현장을 담은 ‘대진 해남’ 사진전이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30일까지 현내면 고성평화지역아트센터에서 열린다.
5년 전 이곳에 정착한 이진수 사진작가는 이들과 함께 거친 바다를 온몸으로 누비며 직접 저도어장에서 해남들의 생생한 삶의 현장을 카메라에 담았다. 처음에 냉소적인 반응을 보였던 이들은 서서히 작가에게 마음의 문을 열며 그들의 실제 모습을 진솔하게 드러냈다.
작가는 바다 사나이들의 모습을, 기록을 위한 다큐멘터리가 아닌 휴머니즘 시각으로 가감없이 담아냈다. 깊은 수심에서 생의 한계를 넘나드는 적나라한 표정과 몸짓은 이들의 극한 삶의 모습을 거침없이 보여준다.
“대진 해남은 현재 60대 이상으로 약 10여 명 정도 활동하고 있어요. 이들이 물질을 하는 최북단 저도 어장은 해안 군사 경계 지역으로 인해 70년대에는 수중 침투 간첩으로 오해받아 조사받는 등 갖은 고초를 겪기도 했지요. 대진리 해남은 분단의 역사로 탄생한 생계형 문화유산으로, 이제 전설로 남길 것이 아니라 발전·계승해야 할 지역의 문화가치로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이진수 작가는 대진리 해남의 역사와 문화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번 전시는 고성문화재단이 후원했다.
지산 기자 haareezee@hanmail.net
해남이 저도 어장에서 물질을 한 후 물 위에서 거친 숨을 고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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