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년관음성지 대한불교 조계종 낙산사가 가을을 맞아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한 끼의 나눔으로 낙산을 물들였다.
낙산사는 지난 10일 연휴 마지막 날 오전 11시 공양실(선열당)에서 평소 지역사회를 위해 헌신해오고 있는 양양군자원봉사센터 봉사자들과 양양군이장협의회 회원들, 적십자 양양지구협의회원들, 1318무산지역아동센터 아동 등 200여명을 초청해 정성껏 준비한 사찰 음식을 대접했다. 이날 낙산사를 방문한 관광객 200여명도 함께 공양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이날 사찰음식은 낙산사 템플스테이 연수원이 준비했으며, ‘한 끼의 나눔, 낙산을 물들이다’를 주제로 자비 나눔이 진행됐다.
낙산사는 이날 점심 공양에 이어 지역주민과 관광객들에게 후식과 설악무산 큰스님의 시조가 새겨진 머그컵을 선물로 증정해 고마움을 샀다.
이날 가족들과 함께 낙산사를 찾아 뜻밖의 자비 나눔을 받은 관광객 김선희 씨(서울)는 “가을 낙산사가 너무 정취가 멋지고 좋은데, 이렇게 점심과 후식에 머그컵까지 선물로 받아 감사하다”며 “가족 모두 일상 회복에 맞춰 가을 나들이로 온 낙산사에서 좋은 기운을 받아 올해는 행복한 일들만 가득할 것 같다”고 했다.
가족들과 함께 자원봉사에 참여하고 있는 양양초교 김태연·김지안 어린이는 “열심히 자원봉사를 해서 이렇게 초청받아서 가족들과 함께 점심을 먹으니 정말 즐겁다”고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번 낙산사 가을 맞이 자비 나눔은 설악산 신흥사 조실 설악 무산 대종사의 ‘지역주민과 이웃들이 바로 부처님이시고, 그분들을 잘 공경하는 것이 부처님을 공경하는 것’이라는 평소 가르침을 실천하고, 천년 관음성지 낙산사가 양양군민과 국민의 사찰로서 지역과 소통하고 호흡하면서 어려움을 극복해 나가기 위해 마련했다.
한편, 설악산문으로 조계종 천년 선풍을 이은 신흥사 조실 무산 대종사의 영정과 무산스님이 평생 모셨던 불상이 지난 7월 양양 낙산사에 봉안된 데 이어 최근 서울 삼청동에 무산선원이 개원해 자비 나눔의 큰 뜻을 전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양양군 가족봉사단원들이 낙산사 공양실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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