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이 서핑거점인 현남면 인구리에 위치한 하수종말처리장의 1일 처리용량이 넘쳐 증설에 나서자, 인구어촌계 등이 연근해 어장오염을 이유로 반발하고 나섰다.
군에 따르면 현재 인구하수종말처리장의 1일 처리용량은 600톤으로 관할 6개 마을의 1일 배출용량 800톤에 못 미치는 데다, 여름 피서철에는 1일 1200톤 규모의 오폐수가 배출되고 있어 탱크로리를 동원해 양양읍과 하조대 하수종말처리장으로 옮겨 처리하는 등 큰 불편을 겪고 있다. 여기에 인구리는 서핑객 증가에 따른 숙박시설이 늘어나고 있다.
이에 양양군은 현남면 인구하수종말처리장 규모를 주변 군유지를 활용해 현재의 2배인 1일 1200톤으로 증설해 서핑거점인 현남면 인구리의 생활오폐수 처리를 안정화할 방침이다.
하지만, 인구리 어촌계를 비롯한 일부 주민들은 하수종말처리장이 확장되면 마을어장의 오염이 심화할 수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인구어촌계는 현남면사무소 앞을 비롯해 도로에 ‘인구바다 죽이는 오폐수처리장 증설 결사반대’ 현수막을 내걸고 반대하고 있다.
어촌계 관계자는 “하수종말처리장 용량을 두 배로 확장하면, 서핑거점인 인구 앞 바다의 오염은 불 보듯 뻔하고 어업인들은 물론 서핑객들에게도 피해를 줄 수 있어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양군 상하수도사업소 관계자는 “서핑거점인 인구의 하수종말처리장은 이미 처리 한계를 넘어선 지 오래고, 최근 숙박시설 등이 대규모로 늘어나고 있어 증설은 불가피하다”며 “이번 사업은 도심화에 대비한 선제적 대응 차원에서 추진되는 것이고, 환경오염을 차단하는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양양 현남면 인구리 중심가에 하수종말처리장 증설을 반대하는 현수막이 내걸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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