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로 곤경에 처한 노부부를 도와준 부사관의 선행이 국민신문고를 통해 뒤늦게 알려져 감동을 주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육군 제22보병사단 북진여단 비호대대에 근무하는 김용재 중사. 양양지역에 근무하는 김 중사는 지난해 12월 9일 부사관 중급리더과정을 수료 후 전남 장성에서 강원도 양양의 부대로 복귀하기 위해 충추 인근 중부내륙고속도로 중원터널을 지나던 중 안전거리를 확보하지 못한 차량이 김 중사 뒤 차량의 후미를 추돌했다.
자칫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겠다고 생각한 김 중사는 신속하게 차량을 갓길에 주차한 후 사고 차량으로 다가가 탑승자의 상태를 확인하고 구호 조치를 취했다. 당시 사고 차량에 탑승했던 노부부는 외관상 큰 부상은 없어 보였지만 차량이 많이 파손된 상태였다. 2차 사고 예방을 위해 사고차량을 안전한 갓길로 대피하게 조치하고 사고를 수습하던 김 중사는 노부부가 암 검진을 위해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국립암센터로 향하던 중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검진 시간을 맞추지 못하면 3~4개월 뒤에야 암 검진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을 듣었다. 이에 선뜻 “미안해하지 않으셔도 된다”면서 검진이 필요한 할머니를 자신의 차에 태우고 3시간여를 운전해 국립암센터로 모셔드렸다.
김 중사의 선행은 한 달여가 지난 지난 6일 노부부의 아들이 국민신문고에 감사의 글을 남기면서 뒤늦게 알려졌다.
노부부의 아들은 국민신문고를 통해 “앞차는 사고가 나지 않아 그냥 출발해 갈 수 있는 상황인데다 강원도 부대로 복귀하는 중인데도 구호 조치를 해주고 어머니를 병원까지 모셔줬다”며 “어려움에 처한 시민을 구해주신 진정한 참군인이라 생각해 칭찬 글을 올린다”고 고마움을 대신했다.
김용재 중사는 “군인으로서 당연히 해야 할 일이고 군인이라면 누구나 나와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다”며 “앞으로도 군인의 임무와 역할을 명확히 인식하고 부여된 임무 완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김용재 중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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