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주의가 나쁜 것은 아니다. 능력주의는 민주주의와 자본주의의 근간이다. 다만 문제점을 최소화해야 한다. 능력주의가 공정하게 작동할 수 있는 방식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현실적으로 동일한 능력에 대한 평가가 필요할 경우 공정하고 보편적인 평가 방식의 마련은 필수적이다. 능력이 형성되는 과정과 그 과정의 불평등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는 평가 방식을 만들어야 한다. 능력주의와 공정은 상호 대척점에 있는 것이 아니다. 능력주의의 비판이 공정이 아니다. 이분법적 사고와 기준에서 벗어나, 각각의 한계를 최소화하고 장점을 최대화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공정은 개인의 옳고 그름을 넘어 공동체 안에서 올바른 정의의 합의가 필요하다. 근본적으로는 그 시대에 부합하는 사회적 신뢰와 연대감을 높일 수 있는 제도적 방안이 중요하다. 공정성의 기준이 되는 ‘정의’ 개념은 시대에 따라 변천해 왔다. 공정성은 상대적인 개념으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을 주장하는 공리주의 시대부터 개인 선택의 자유를 중시하는 자유주의, 평등을 강조하는 사회주의 등 시대와 사회여건의 변천에 따라 달리 해석되어왔다.
반복해서 말하지만, 공정성을 적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생각만이 옳다고 주장해서는 안 되며, 사회 구성원의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다. 공정은 사회 구성원들의 합리적인 사고와 존중 속에서 성장하여 꽃피고 정의로운 열매를 거두게 하는 것이다. 기회가 모두에게 평등하게 부여되어야 하지만, 과정이 불공정하게 진행된다면 평등은 불평등이 되고, 결과는 반목과 갈등으로 점철되며 불공정으로 나타날 것이다. 공정한 과정에서 각 개인은 불만이 없어야 하며, 어느 한 편의 이익과 독점이 되지 않도록 평등하게 진행되도록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 공정은 사람이 원하는 것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평등해야 하고, 과정은 모두에게 투명해야 하며, 공동체가 원칙 중심으로 공정으로서의 중심적인 공평의 원칙을 엄중하게 지켜나가야 한다. 공정과 정의에 대한 균형 감각을 회복하고 공감과 연대의 끈을 놓지 말아야 사회안정과 복지,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발전이 가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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