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거성초등학교(교장 김명종)는 지난 2일 ‘2023학년도 입학식’을 가졌다. 입학생은 1명으로 단출했지만 교직원과 재학생 그리고 지역주민의 환영 속에 성대한 입학식이 진행됐다.
거성초는 개교 이래 처음으로 1명의 입학생을 받았고, 향후 5년 내 취학대상자가 3명밖에 되지 않는 등 지속적인 학교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다.
고성교육지원청에 따르면 2023학년도 관내 초등학교 입학생은 총 156명으로 작년보다 2명이 적다. 전체 입학생을 놓고 보면 크게 특이한 점은 없지만 올해도 속초권 초등학교와 공동학구인 학교는 속초권 학생들이 유입돼 학교 운영에 도움이 되고 있다.
고성지역 초등학교 중 10명 이상 입학생을 받은 곳은 6개교로 고성 도시권에 위치해 있거나 속초권 초등학교와 공동학구로 운영하는 곳이다. 이들 학교의 신입생 수는 △간성초 50명 △천진초 17명 △죽왕초 14명(속초 교동초와 공동학구) △아야진초 14명(속초 청봉초) △공현진초 11명(속초 교동초) △거진초 10명이다.
속초권 초등학교와 공동학구로 운영 중인 그 외 학교는 4개교로 △인흥초 9명 △도학초 5명 △동광초 7명 △오호초 9명이다. 간성초와 공동학구로 운영하는 광산초는 5명이 입학했다. 거성초는 올해부터 간성초와 공동학구가 됐지만, 입학생은 단 1명뿐이다.
거성초는 학령인구 감소와 지방도시 소멸 위기 그리고 도시권 외곽이라는 한계 속에서 지역 특색에 기반한 맞춤형 교육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노력 중이다.
작년부터 ‘도교육청 지정 기후변화대응 생태환경교육 정책연구학교’로 지정돼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다양한 환경 문제를 중심으로 실태나 원인을 파악하고 함께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또 동해안 7번 국도 주변 30여개 학교가 추진하고 있는 고장의 바다 정화 활동을 촉구하는 ‘7번가의 기적’ 캠페인을 주도한 생태환경교육의 중점학교이기도 하다. 이를 인정받아 2022학년도 탄소중립경연대회에서 전국 1등 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아울러 거성초교 학생들은 강원도 학생창의력챔피온대회에서 지난 2019년부터 2022년까지 4회 출전해 매회 우수한 성적을 거뒀고, 김진영 교사는 제68회 전국과학전람회 대통령상을 받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좋은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
거성초는 입학생에게 장학금 50만원을 지급하고 있으며 △초등1~2학년생 돌봄교실 100% 수용 △방학 기간 내내 돌봄교실 확대운영 △학교자체 영어 원어민 고용을 통한 특별 방과후 활동 △환경보호를 위한 친환경생태교육 등을 추진하고 있다. 또 글램핑, 테마파크, 각종 레저활동 등 현장체험학습 및 테마학습여행(제주도)과 서핑·수영·낚시·드론 등 학생 여가활동향상을 위한 학급별 특색활동 등 다양한 형태의 교육과정을 마련해 놓고 있다.
올해 입학한 신입생의 학부모는 “아이가 혼자 입학하지만 다양한 교육기회가 주어지고 집에서 미쳐 신경 쓰지 못한 여러 영역을 학교에서 책임져주게 된다”며 “충분한 돌봄과 기초가 튼튼한 맞춤형 수업을 제공하는 학교를 신뢰해 입학시키게 됐다”고 말했다.
임진문 거성초교 교무부장은 “현재도 상시 입학상담을 받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홍보활동을 통해 학생을 유치하겠다”며 “지역사회를 유지하며, 훌륭한 전통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성낙규 기자
고성 거성초가 개교이래 첫 신입생 1명으로 입학식을 열었다.
신입생이 참석자들에게 박수갈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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