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주민들이 금강산관광 중단에 따른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홍용표 통일부장관이 오는 9~10일 1박2일간의 일정으로 고성군을 찾는다. 홍 장관은 군청에서 금강산관광 중단에 따른 피해상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주민대표들과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통일부장관의 방문이 곧바로 문제해결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지난 2012년 6월 류우익 장관의 방문 이후 4년여만에 주무 장관이 오는 것인 만큼, 주민들은 나름 많은 기대를 하고 있을 것이다.
고성지역은 지난 2008년 7월 관광객 피격사건으로 금강산관광이 중단된 후 관광객이 급감하고 수백여개의 음식점과 상가 등이 휴·폐업을 해 직·간접 경제적 손실이 총 2,848억원에 이른다. 급기야 주민들은 금강산관광 중단 피해대응 고성군 추진위원회를 꾸린데 이어, 피서철이 시작되는 지난 7월 11일 상경집회까지 벌이고 피해지원특별법 제정과 특별교부세 지원, 동해고속도로 속초∼고성 연장 건설 등 지역현안사업 해결 등을 요구했다. 하지만, 정부는 아직 주민들이 납득할만한 대책을 제시하지 않고 있다.
류 전 장관은 고성 방문 당시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지만, 그 이후 특별히 달라진 것은 없었다. 지금까지 정부의 태도로 봐서는 홍 장관도 뚜렷한 방안을 갖고 올 것 같지는 않다. 지역경제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주민들의 피해대책 마련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거세다. 홍 장관의 방문이 단지, 정부의 관심을 보여주고 지역사정을 살피는 정도로 그쳐서는 안 된다. 실질적인 후속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절박해진 주민들의 불신과 실망감만 더욱 키울 뿐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