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양수 국회의원이 손양면 주민들의 소음피해 상황을 수렴하고 있다.
양양 손양면 주민들이 양양국제공항의 훈련용 경비행기 소음으로 인해 장기간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가운데 10년째 근본 대책이 마련되지 않고 겉돌아 반발하고 나섰다.
손양면 주민들은 지난 19일 손양면사무소 2층 대회의실에서 이양수 국회의원, 진종호 도의원, 김의성 의원, 김승수 손양면이장협의회장, 국토교통부, 서울지방항공청, 비행 업체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대책 마련 협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서 주민들은 지난 2017년 서울지방항공청과 마련한 대책이 겉으로는 지켜지고 있지만, 실제로 비행에 따른 소음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중간 점검이 미미하고 피해보상을 대신한 지역사회 공헌사업이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다고 성토했다.
김승수 손양면이장협의회장은 “경비행기가 떠서 곧바로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 소음이 조금이나마 덜 할 텐데, 마을 위를 크게 한 바퀴 도는 과정에서 소음이 심해져 주민들은 물론 가축들도 신경질적으로 변한다”며 “2017년 마련한 대책을 중간 점검해야 하는데, 그렇지 않아 문제가 많다”고 지적했다.
진종호 도의원은 “훈련용 경비행기 소음으로 인해 장기간 피해를 보고 있는 주민들을 위해 현실에 부합하는 대책이 마련돼야 하고, 무엇보다 조속히 관련법을 제정하거나 개정해서라도 현실적인 피해보상의 근거도 강구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재 양양국제공항을 거점으로 훈련용 경비행기를 운영하는 업체는 2곳으로, 18대의 경비행기가 하루 120회 가량 연습비행을 실시하면서 주민들의 일상생활 피해는 물론 가축들도 직 · 간접적인 피해를 장기간 겪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입장이다.
훈련용 경비행기 1대의 1일 평균 비행시간이 12분이고, 3대가 교차비행을 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비행 시간대인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이어 운항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지난 2017년 이양수 국회의원의 중재로 서울지방항공청은 주민들의 요구사항 중 △법정공휴일 및 주말 · 휴일 비행 금지 △현재 비행고도인 1600피트보다 200피트(60m) 상향 비행 △연습비행 항로(구역), 내륙 상공에서 바다 상공으로 270m 이격 등 3가지 안에 대해 시행하고 있다.
또 국토교통부가 환경부에 의뢰해 경비행기의 소음치를 측정한 결과, 67웨클(WECPNL·항공기 소음도)로 항공법에 따른 법적 소음기준인 75웨클(WECPNL·항공기 소음도) 이하여서 피해지역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적용되지 않아, 한국공항공사의 사회공헌예산으로 주민들을 지원하기로 했으나, 예산 부족을 이유로 지원이 미미해 주민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이에 손양면 주민들은 “당초 약속한 피해보상이 온전하게 지켜지지 않고 있는 만큼, 조속히 지원을 강화하고 훈련용 경비행기가 4분 간격으로 떠 있는데, 마을을 장시간 돌지 말고 멀리 갔다 오는 방식으로 소음을 낮춰달라”고 요청했다.
이번 대책 회의를 주관한 이양수 국회의원은 “주민들이 중심이 된 상시 협의체를 당장 구성해 당초 약속이 성실하게 이행될 수 있도록 체계적으로 점검하겠다”며 “주민들의 삶이 더 이상 불편해지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근본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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