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 노학동에 자리한 국립산악박물관(관장 박종민)은 우리나라 알피니즘과 산악문화를 체험하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전시와 산악체험 및 교육을 통해 국민건강 증진과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산림청은 설악산 자락 아래에 지난 2014년 11월 8일 국립산악박물관을 개관하고, 이듬해 11월 3일 1종 국립박물관으로 등록했다. 개관 1년여만인 지난해 11월 누적 관람객 10만명을 돌파했다.
주말영화 상영…체험장비 제공
산악박물관은 1층 안내 및 전시공간, 2층 체험공간, 3층 복합전시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본관 입구에 들어서면 커다란 원형의 조형물 ‘영원한 도전’이 먼저 눈에 띈다. 이는 암벽등반과 빙벽등반의 혼합등반을 묘사한 것으로 극한의 정상을 오르는 인간의 열정을 상징한다. ‘영원한 도전’ 옆으로 제일 먼저 우리나라의 명산과 아름다운 숲길을 한반도의 13정맥과 함께 이해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다. 손으로 직접 터치해가면서 지역별 분포도와 산과 숲길에 대한 설명을 볼 수 있다.
같은 층에 위치한 기획전시실에선 현재 어린이 체험전인 ‘금강산 초롱이야기’가 진행 중이다. 1층 한쪽 끝에 마련된 영상실은 매 시간마다 국립산악박물관과 한국산악계를 다룬 홍보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에는 주말영화 상영 프로그램인 ‘마운틴 시네마’를 진행한다. 영상실은 총 66석 규모로 영상관람 뿐 아니라, 다양한 회의 및 세미나를 개최할 수 있는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2층은 산악교실과 등산 교육의 이론과 실습, 산행 안전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체험공간으로 꾸며졌다. 제일 먼저 만나는 곳은 실제 고산지대의 ‘저기온’, ‘저산소’의 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들어 체험하는 고산체험실이다. 특수장치를 이용해 백두산과 몽블랑 정상의 환경을 관람객에게 재현한다. 산악교실은 산행지식을 배우는 공간이다. 현재 산에서 건강하고 효율적으로 걷는 방법을 배우는 ‘신나는 마운틴 워킹, 나처럼 걸어봐요’가 진행 중이다.
2층 체험실 마지막 공간은 박물관에서 가장 인기가 있는 암벽체험실이다. 높이 10m로 구성돼 일반인 및 청소년, 어린이들이 암벽 등반에 도전할 수 있다. 9월과 11월에 스포츠클라이밍 교실 ‘두근두근 클라이밍 세계로’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체험에 필요한 모든 장비를 박물관에서 제공하며, 체험신청은 현장 접수로만 가능하다. 하절기엔 오전 10시~ 오후 5시까지, 동절기엔 오전 9시~오후 4시까지 접수를 받는다.
4층 옥상정원서 설악산 조망
3층은 국립산악박물관의 정수가 담긴 상설전시실이다. 제1전시실은 우리나라의 등반사를 한눈에 보여주는 곳이다. 근대이전부터 시작해 등반여명기(1929~1944년), 산악운동의 개화기(1945~1959년), 19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한국의 등반사를 정리해 놓았고 관련 기록과 장비들을 전시하고 있다. 특히 이곳엔 1977년 에베레스트 원정대가 썼던 무전기가 있다.
제2전시실인 산악인물실에서는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산악인들의 발자취를 볼 수 있다. 국내 등산계의 활동을 주도한 김정태 선생을 비롯해, 대한민국 최초로 에베레스트를 초등한 고상돈 대장, 세계 최초로 8000m 16봉을 완등한 엄홍길 대장, 대한민국 대표 여성산악인 고미영, 오은선 산악인 등을 만날 수 있다. 제3전시실은 산악문화실로 예전부터 전해 내려오는 산수화와 산악신앙, 역사적 자료들을 통해, 산과 관련된 역사·문화적인 선조들의 생각을 엿볼 수 있다. 그 외에도 3층 전시실 곳곳마다 각종 피켈과 스토브, 페넌트 등을 전시해 모든 길목에서 산악인들의 향수를 느낄 수 있다.
산악박물관은 4층 옥상정원에서 설악산 일대를 조망할 수 있다. 한쪽에 설치된 망원경으로 보면, 멀리 대청봉을 비롯해, 중청과 소청봉, 화채봉, 공룡능선, 토왕성폭포, 황철봉, 미시령, 신선봉까지 한 눈에 들어온다. 1층 야외 정원은 산책로 사이로 화단이 있고, 소공연장과 벤치를 만들어 놓아 관람객과 주민들의 휴식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산악박물관은 현재 5,000여점의 소장자료와 대한산악연맹이 기탁한 857건의 비소장자료를 보유하고 있다. 관람료 및 체험비용은 무료며, 매주 월요일(월요일이 공휴일인 경우 다음날이 휴관일)과 1월 1일, 설날 및 추석연휴는 휴관한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국립산악박물관 로비에 있는 ‘영원한 도전’. 정상을 오르는 인간의 열정을 상징한다.
속초시 노학동에 자리한 국립산악박물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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