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부열 작가
고성군 진부령미술관(관광 전진석)은 내달 28일까지 한부열 작가 초대전 ‘Let’s Go with HBY 2023’를 개최한다. 한 작가는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3살 때부터 앓아 오면서 소통의 어려움을 그림으로 표현하고 있다. 자신이 경험한 것들을 오직 30cm 자와 펜만으로 직관적이고 거침없이 그린다.
이번 초대전에는 ‘술마시고 노래해요’, ‘안아줘요’, ‘아가들’, ‘누나’ 등 132점의 작품을 선보였다. 대부분 작품은 굵은 직선과 짙은 테두리로 시원시원한 느낌이 들고 보는데 부담이 없다.
등장하는 형상들은 직선 혹은 약간의 곡선과 최소한의 채색으로 완성됐다. 한부열 작가 어머니 임경신 씨는 “아들은 30cm 자를 이용해 밑그림 없이 의도한 그림을 한 번에 단숨에 그려 낸다”며 “한국 공식 첫 자폐인 라이브 드로잉작가”라고 소개했다.
이어 “행복했던 순간을 그린 만큼 행복한 마음으로 봐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작가는 2015년 재단 꿈틔움 공모전 대상을 시작으로 2016년 JW그룹 JW ART AWARDS 공모전 최우수상, 2018년 대한민국 장애인 미술대전 장려상, 2021년 ’Big I’ 日本財団 DIVERSITY IN THE ARTS 최종 수상, 2022년 제41회 대한민국미술대전 비구상부분 입선 등 다수의 입상 경력이 있다.
개인전은 2014년 9월 ‘HANBOOYEOL with 30cm’을 시작으로 2022 개인전 ‘My Art and With Art 展’ 갤러리 HBY까지 12차례 개최했고, 그룹전은 2013년 마음 속 이야기 3인전을 비롯해 지난해 청와대 춘추관 특별전시 ‘어울림속으로’까지 10여차례 참가했다.
저서로 자전 에세이 <아들아, 오늘도 너의 꿈을 세상에 그리렴!>(2015년), 그림책 <한부열의 선물>(2017년), 동화 <마음을 잇는 30CM 자폐장애아 한부열의 소통과 성장통>(2020년)이 있다.
한 작가는 한국 캐나다 수교 60주년 기념 초청 작가에 선정돼, 올해 9월 캐나다에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진부령미술관의 전시 관람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성낙규 기자 nk_2232@naver.com
한부열 작가의 작품 ‘술마시고 노래해요’(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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