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 싣는 순서 -
①2023강원세계산림엑스포 준비 현황
②강원북부권역 산림을 활용한 산림르네상스 포지셔닝
③제주 산림자원을 활용한 체험 및 휴사업에서 배운다
④산림경영으로 부흥한 도시‘일본 오카야마현’
⑤산림엑스포를 계기로 신 산림르네상스 추진
지난해 말 죽왕면 향목리 목재펠릿 생산시설에서 펠릿생산을 시연하고 있다.
고성군은 숲으로 잘사는 산림 르네상스를 통해 최근 저성장·고령화·기후 위기 등 급변하는 시대에 대응하고 미래 먹거리인 산림관광 등의 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선진국형 산림부흥을 위해 산림의 현주소를 파악하는 포지셔닝(Position)이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고성군의 산림 현황과 정책 그리고 산림르네상스 준비상황을 취재했다.
고성군 산림산업 아직 초기 단계
국가통계포털(KOSIS, 2020년기준) 자료에 따르면 전국 산림면적 중 강원도가 차지하는 비중은 22%로, 도 전체면적(168만3천ha)의 82%(136만6천ha)를 점유하고 있다. 고성군은 전체면적 5만8445ha 중 산림면적은 5만1936ha로 88.9%나 된다. 인제는 16만2123ha 중 15만8,948ha, 양양군은 6만2890ha 중 5만2027ha, 속초시는 1만530ha 중 7957ha가 산림면적이다. 고성은 전체 산림면적 중 보전산지가 4만1,982ha, 준보전산지가 9,954ha다. 군의 지목비율은 임야 83%, 전 2.7%, 대지 0.9%, 기타 7.6%로 절대적으로 임야가 많은 산악지형의 기반을 둔 해양지역이다.
군의 산림경영 환경은 산림경영시설 5개, 관리시설 4개, 산림욕장 3개, 숲길 6개를 운영하는 등 산림산업은 아직 초기단계로 발전가능이 큰 블루오션으로 분류된다.
산림경영시설로는 작년에 개장한 목재펠릿생산시설(향목리), 소똥령 쉼터(장신리, 체험장, 숙박시설), 유아숲체험원(장신리, 야외체험장학습장), 수목화를 그리는 송정마을(송정리 숙박, 야영장), 향도원 산림힐링센터(산림힐링센터, 황토방) 등이 운영 중이고 산림관리시설은 숲가꾸기집하센터, 산불헬기계류장, 산림양모장 등이 있다. 산림욕장은 화진포 소나무숲 , 산성 수성샘터, 거진 해맞이봉이 운영 중이고, 숲길은 달홀공원, 송지호두백산, 소똥령, 화암사, 운봉산숲길 등이 있다.
여기에 군은 최근 산림청과 함께 산림경영 트렌드에 발맞춰 장신리에 862ha에 달하는 자연휴양림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사업비 86억여원을 투자해 객실 수 10개의 산림휴양관 1동과 숲속의 집 10동을 지을 계획이다.
산림엑스포 행사장 사후 활용방안 모색
군에서 발표한 작년 관광객 빅데이터 분석에 따르면 1,300만명이 넘는 관광객이 고성을 찾았다. 전년도인 2021년에는 1,100만명을 넘었다. 지난해 관광객은 5~10월 사이에 8백만명이 다녀갔다. 특히 피서철인 7~8월 두 달 동안에만 326만명으로 연간 관광객의 1/4을 차지했다. 이에 비해 겨울과 초봄인 12월부터 4월까지 5개월간 332만명이 방문하며 여름시즌과 대조를 보였다. 관광객이 여름시즌에 편중돼 있는 것이다.
경기도 수원에서 고성 송지호타워를 방문한 여성 관광객은 “2년에 한 번 정도 고성을 방문하는 데 고성에 올 때마다 바다 외에는 가보지 않았다”며 “해수욕장 모래가 깨끗해 해수욕장 주변을 걷는다”고 말했다. 이어 “숙소는 주로 속초시 가까운 곳에 머무른다. 편의시설이 많아 속초를 선택하게 된다”고 말했다.
송지호 자전거대여소에서 근무하는 한 어르신은 “여기에 있다 보면 많은 관광객이 주변 가볼만한 곳, 먹거리를 주로 물어본다”며 “통일전망대를 비롯해 주로 해수욕장을 안내하고 있고 송지호 주변 먹거리를 찾을 때는 마땅히 소개할 것이 없이 난처할 때가 많다”고 말했다.
관광객 및 지역주민은 깨끗한 자연에 매우 만족하면서도 통일전망대와 해수욕장 그리고 송지호철새타워 등 단조로운 콘텐츠를 아쉬워하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번 2023강원세계산림엑스포를 계기로 관광객이 여름과 바다에 편중되는 문제와 단조로운 볼거리 콘텐츠를 산림르네상스를 통해 해결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군은 강원세계산림엑스포 이후 행사장 활용계획 수립 연구용역 발주를 도와 협의 중이다. 여건 현황분석과 타당성조사 및 경제성 분석도 이뤄진다. 여기에 목재펠릿생산시설을 이용한 산림바이오매스산업을 확대해 산불위험을 줄이는 동시에 화석연료 사용 절감으로 대기오염도 줄여 나갈 방침이다. 또 탄소흡수능력이 높은 맞춤형 우수 수종 조림 등 산림탄소중립전략과 생태복원 등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한다.
고성군산림조합과 연계해 임도 등 인프라 확충과 선도산림경영단지 확대를 통한 우수목재 생산, 산림산업 육성으로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 산림자원을 활용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발굴로 군의 고령화와 인구절벽 문제 해결방안도 찾을 계획이다.
또 임업용 산지의 재편과 산림체험, 자생식물원, 뷰티&휴 산업과 연계한 산림관광 콘텐츠를 개발하고 산림 디자인을 통해 산림보호와 경제성 제고 등 선진국형 산림 경영·관리에 나설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군은 산림의 경제적·환경적·사회문화적 기능을 극대화하는 산림르네상스 시대를 열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고성군은 아름다운 바다와 해수욕장, 화진포와 송지호 등 자연석호, 천혜의 산림을 갖춘 청정 자원의 보고다. 여기에 산림르네상스가 더해진다면 관광 시너지 효과는 극대화되며, 연중 관광객이 끊이지 않는 대한민국 최고의 관광지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 기사는 2023년 강원도 지역발전지원사업의 지원을 받아 취재한 것입니다
성낙규 기자 nk_2232@naver.com
장신리 유아숲체험원 야외체험장학습장에서 어린이들이 놀이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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