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24년 4월 10일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10개월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속초·인제·고성·양양선거구의 입지자들이 기반 다지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현재 상황을 보면 설악권의 내년 총선 구도는 내리 3선에 도전하는 국민의힘 이양수 원내 수석부대표에 맞서 더불어민주당 후보군과 무소속 등 3개 진영으로 짜여질 전망이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박상진 현 지역위원장과 김도균 설악권 희망포럼 대표, 이동기 전 지역위원장 등 3명이 후보군을 형성하고 있으며, 김준환 전 경동대 교수는 무소속 출마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당초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총선 출마 의사를 보였던 주대하·김준섭 전 도의원은 경선 참여 여부가 다소 유동적인 상황이다.
국민의힘 이양수 원내 수석부대표는 지역 최초로 연속 3선 고지를 밟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앙과 지역구를 오가며 동서고속화철도와 동해북부선 2027년 동시 개통, 설악산 오색케이블카 설치 등 국책사업과 설악권의 주요 핵심사업 완성을 위한 예산 확보에 힘을 쏟고 있다. 이 수석부대표는 지난 18일 “내년 총선은 우리 설악권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그동안 추진해온 설악권 현안사업들이 동해안은 물론 대한민국의 핵심 인프라로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중앙정부의 지원을 이끌어 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맞서는 더불어민주당은 박상진 현 지역위원장, 김도균 설악권 희망포럼 상임대표, 이동기 전 지역위원장 등 3명의 후보군이 경선 통과를 목표로 지지세 확보에 나서고 있다.
박상진 지역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 당원 중심으로 원로위원회·정책특별위원회 등을 가동하고 강원특별자치도 출범에 발맞춰 포럼과 토론회 등을 잇따라 열며 국회 수석전문위원(차관보급)의 경력으로 설악권 4개 시군의 정책 대안과 입법 제안 활동을 강화하고 있다. 박 위원장은 “지역위원장으로서 설악권의 더불어민주당 기반을 확실히 다지며 내년 총선에서 반드시 승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도균 설악권 희망포럼 상임대표는 문재인 정부에서 남북군사회담 수석 대표와 수도방위사령관(3성 장군)을 지낸 경력을 바탕으로 접경지역인 설악권의 항구적인 평화 구축과 이를 뒷받침할 의제 발굴에 공을 들이고 있다. 김 상임대표는 “평화는 모든 인류가 지향하는 지점”이라며 “오랜 세월 접경지역에서 어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우리 설악권의 평화구축과 경제 활성화를 이뤄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동기 전 지역위원장은 잠시 주춤하던 지역 활동을 재개하면서 내년 총선 출마 의지를 새롭게 다지며 지역에서 다양한 주민들을 만나 정책적 의견 수렴과 과제 발굴에 나서고 있다. 이 전 위원장은 “설악권 주민들과 오랜 기간 함께 하면서 단 한시도 지역을 잊은 적 없는 만큼, 내년 총선이 지역발전의 중요한 전환점이 되도록 힘을 모아나가겠다”고 밝혔다.
무소속 출마 예정인 김준환 전 경동대 교수는 영화 ‘블랙머니’의 주인공으로 론스타 문제와 관련한 다큐제작 참여 등으로 분주한 가운데 금융·경제 전문가로서 설악권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정책 방향 제시에 힘을 쏟고 있다. 김 전 교수는 “글로벌 시대를 맞아 우리 설악권이 보다 나은 미래를 설계하고 체계적인 경제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정책 제안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당 공천과 관련해, 여당인 국민의힘은 이양수 원내 수석부대표의 입지가 갈수록 확고해지면서 경선 없는 출마가 유력해지고 있다.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박상진·김도균·이동기 등 최소 3명에서 주대하·김준섭을 포함한 최대 5명까지 경선을 치를 것으로 보인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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