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 커플의 밀밭결혼식이 화제가 된 적 있다. 결혼식비용이 겨우 100여만 원이었다고 해서 더욱 놀랐다. 최근 이렇게 조금 튀는 결혼식이 늘어나는 추세인 모양이다.
하긴, 자신들의 소중한 결혼식을 남들하고는 좀 다르게 꾸미고 싶은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생각일 지도 모른다.
여성가족부도 2012년부터 홈페이지 작은결혼정보센터를 운영해 이런 건전한 혼례 문화 조성을 지원하고 있는데, 이번에 ‘작은결혼’ 문화 확산을 위한 ‘나만의 작은 결혼 공모전’을 개최한다. 공모분야는 ①내가 꿈꾸는 ‘나만의 작은결혼식’ ②내 작은결혼 이야기 등으로 실제 자신이 계획하거나 실행한 작은 결혼식 사례를 오는 25일까지 아래 홈페이지에서 접수받는다.
<문의 : 여성가족부 가족정책과(02-2100-6325), 작은결혼정보센터공모전홈페이지(http://www.smallwedding.or.kr/_event/)>
작은 결혼과 관련된 공모전이 또 하나 있는데, 바로 ‘작은결혼식 장소 찾기’이다. 다른 지역에서는 결혼식장으로 개방되는 공공시설이 점차 늘어나고 있지만, 속초·고성·양양에는 여성가족부 작은결혼정보센터에 등록된 ‘작은결혼식 장소’가 한군데도 없다. 안타까운 마음에 지난 2일, 속초에서 ‘작은결혼식 장소’로 사용될 만한 가장 믿음직스런 장소인 ‘속초시립박물관’을 찾아가 전통혼례에 대해 살짝 물어봤다. 최근 ‘향토문화 체험관광지’로 각광받고 있는 속초시립박물관에서는 이미 10여 년 전부터 신청자들을 대상으로 전통혼례를 진행해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시설사용료 10만원을 내면 누구나 속초시립박물관 문화촌 마당에서 ‘혼례청울림’공연(사설)으로 축하를 받으며 30분 정도 진행되는 전통혼례를 치를 수 있다고 한다. 진행(집례)은 물론, 신랑신부를 위한 가마와 전통혼례복, 일부 혼례용품들을 무료로 대여해준다. 사진 촬영과 화장, 올림머리, 속에 입는 한복, 혼례상 위에 놓을 밤, 콩, 팥, 대추와 피로연 음식(필요한 경우 가까이에 있는 식당이나 한화콘도 피로연장을 본인이 찾아보고 예약해야 함), 신랑신부도우미(수모-가족가능) 등은 개인이 준비해야 한다.
폐백은 신부가 시댁어른들에게 인사하는 자리이므로 박물관에서 진행을 도와주지는 않는다. 폐백을 원할 경우 문화촌의 평양집을 잠시 빌려주며, 가족들이 폐백에 사용되는 대추 등을 준비해와 직접 진행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생략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신부의 가마와 신랑의 사인교를 약 7m 정도 들어줄 지인들을 섭외할 수 있다면 네 명 정도 부탁해도 좋으나 번거롭다면 이것 역시 생략해도 된다. 현재는 국제결혼을 하는 경우에 많이 이용되고 있으나 간혹 회혼식, 금혼식 혹은 재혼식으로 찾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전통혼례는 한 달 정도 여유를 두고 예약을 하는 것이 좋으며, 보다 상세한 사항은 속초시립박물관(전화: 033-639-2978) 전통혼례담당자에게 직접 문의해야 한다.
위나정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속초시립박물관 전통혼례 모습. 사진 속 집례를 담당했던 사람은 그만두고 젊은 사람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속초시립박물관 제공.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