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가장 큰 도전 중의 하나는 자연환경이 파괴되면서 전 지구적인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로 자연재해와 이로 인한 사회적 피해 규모도 엄청나게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는 지구의 온도를 상승시켜 기후변화를 일으키는데, 기후변화는 지구 생태계에 치명적인 결과를 낳고 있다. 온실가스에 의한 지구 평균 기온의 상승, 즉 지구온난화로 인해 이상 기후뿐만 아니라 빙하가 녹아내려 해수면이 상승하고 저지대가 침수된다. 극지대나 히말라야 산맥 등 결빙 지역의 해빙과 사막의 확대, 오존층 파괴에 따른 자외선 노출과 이에 따른 곡물 수확량 감소와 각종 질병의 발생 등을 초래한다.
지구 온도의 1.5도 상승이 기후재앙의 마지노선이라 하는데, 중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에서의 개발을 위한 무분별한 산림자원의 파괴, 폭염에 의한 미국, 유럽 등 세계적인 산불과 화재로 인해 지구 온도는 상승하고 이는 다시 이상기온으로 악순환되면서 기후재앙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지구는 홍수, 폭설, 산불, 가뭄, 폭염, 한파 등이 잦아지면서 비정상적인 일들이 일상화되어 되어가는 듯하다.
지금처럼 온실가스를 배출한다면 2040년에는 지구의 온도가 최대 1.9도, 2060년에는 3도, 2100년에는 5.7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지금 지구의 온도는 18세기 산업화 이후 인간 활동에 의해 배출된 온실가스에 의해서 1.1도 상승하였다. 그런데 지구 평균기온이 2도 이상 올라가게 되면 그때부터 전 세계적으로 파국적인 기후변화가 가속화될 것이다. 이번 세기 안에 생물 다양성의 거의 절반을 잃을 것으로 예상된다. 먹이사슬이 빠르게 붕괴된다. 생태계의 균형이 깨지기 시작하면 그때부터는 벌어질 수 있는 온갖 일들이 상상을 초월하여 연쇄적으로 발생할 것이다. 온도의 상승, 폭염은 빙하를 녹아내리게 하고 빙하는 물이 되어 바다로 흘러가 바다 수위는 계속 높아지게 된다. 매년 녹는 빙하의 양은 3천500억톤 규모이다. 물은 열팽창이 크게 나타나는 물질로 해양의 온도가 올라가면 그만큼 팽창하게 되기 때문에 해수면이 상승하게 된다. 산호초로 유명한 태평양 중서부에 있는 투발루는 9개 섬 중 2개 섬은 이미 잠겼고 나머지 섬도 머지않아 소멸될 위기에 처해있다. 심지어 미국 해변 도시 뉴욕 맨해튼 해안선을 중심으로 원화 기준 23조원을 투입하여 2026년 완공예정으로 방벽을 설치하고 있다. 그러나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만약 이 상태로 계속 간다면 2100년에는 전지구 해수면이 1m 이상이 될 것이라 예상하고 있다. 이는 우리의 문명이 무너질 수 있는 상황이 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천혜의 자연조건을 가지고 있는 제주도의 육지는 무분별한 개발로 온갖 건물과 구조물이 들어서 자연이 이미 훼손된 지 오래고, 기후변화로 아열대기후가 가속화되어 수온이 상승하여 제주 주변 바다는 그렇게 풍성하게 많이 나던 감태, 미역, 모자반, 갯바위를 덮던 톳 같은 해조류 군락, 성게, 자리돔 등 해양생물이 최근 몇 년 사이에 급속도로 사라지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속초와 고성 앞바다도 마찬가지다. 그렇게 많이 잡히던 명태가 사라진 지 오래다. 그 이유는 중국어선의 북한 해역에서의 싹쓸이 어업 같은 남획과 더불어 기후변화로 인한 수온 상승의 원인도 있다. 울릉도, 속초 등 동해안에 오징어가 잘 잡히지 않는 이유도 마찬가지다. 중국어선의 싹쓸이 조업과 수온 상승으로 인한 먹이사슬의 변화가 주원인이다. 특히 오징어는 육식성으로 작은 물고기나 새우·게 등을 먹고 살아가는데 먹이사슬의 이동으로 동해안에서 잡히던 오징어의 어획량이 감소하게 된다. 이처럼 지구 온도가 상승하면 기존의 해조류는 사라질 것이며, 이산화탄소량의 증가는 바다의 백화현상을 가속화시켜 해양 생태계의 교란을 가져와 바다의 황폐화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특히 해조류는 전복이나 소라 같은 어린 개체의 먹이로, 이들이 사라지면 다양한 어종이 사라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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