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환(68, 사진) 작가가 지난 13일부터 고성평화지역아트센터에서 ‘마지막 경계선(Boundary line the last)’ 주제로 사진전을 개최하고 있다. 오는 8월6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는 고성문화재단이 후원했으며, 22개의 사진작품이 전시됐다. 사진은 남북 분단의 현실, 냉전시대의 반공과 안보 등을 상징하던 해안 철조망 철거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을 보고 있으면 ‘그날, 그때’를 기억나게 한다. 특히, 포크레인과 집게 크레인이 철조망을 들어 올리는 사진은 통일이 곧 올 것만 같았던 순간을 떠오르게 한다.
마지막 경계선은 철조망을 의미한다. DMZ 철조망은 1953년 정전협정에 따라 설치됐고, 동해안 철조망은 1968년 울진 삼척에 북한군 120명 침투사건 이후 설치됐다.
남 작가는 “이번에 전시된 사진은 지난 2021년 토성면 용촌에서 현내면 마차진리까지 철조망이 마지막으로 걷어지는 현장을 기록했다. 55년간 주민과 함께한 철조망이 사라지는 모습도 역사의 일부분으로서 문화적 가치가 있어 정전협정 70주년을 맞이해 이를 기억하기 위해 사진전을 열었다”고 말했다.
남동환 작가는 지역출신으로 고성군 공무원으로 퇴직했다. 그는 지역의 발자취를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고성군과 관련된 오래된 자료가 발견되면 거리를 마다하지 않고 발품을 팔아 자료를 수집하고 있다. 앞으로의 꿈은 소장 사진을 전시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한다.
지난 2012년 DMZ박물관에서 ‘철책의 시작과 끝 고성’ 개인전을 시작으로 올해 강릉 (재)한국여성수련원 갤러리 솔에서 ‘고성의 명태 이야기’까지 17번의 개인전을 열었고, 이번이 18번째 개인전이다.
성낙규 기자 nk_2232@naver.com
2021년 현내면 마차진리 해안의 철조망을 철거하는 모습. 남동환 작가의 전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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