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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에 작은 점 찍어 새 죽음 막아요”
“방음벽 투명유리는 ‘24시간 새 살상덫’ / ” 야생조류 충돌 방지활동 모임 ‘새::닷’
등록날짜 [ 2023년07월17일 14시52분 ]


‘새::닷’ 회원들이 속초시의회를 방문해 야생생물보호법 시행규칙 개정에 따른 속초시 조례의 개정을 제안했다. 

 


죽왕초 앞에서 발견된 야생조류 사체. 

 


조산초 앞에서 발견된 야생조류 사체. 

 


5X10규칙 스티커. <출처-자빠지다 네이처홀릭> 

 

‘새::닷’의 권은정 대표는 출근길에 거의 양양 조산초등학교에 들른다. 학교 앞에 설치돼 있는 투명 방음벽 아래 조류 사체들을 조사하기 위해 시작한 일이 거의 루틴이 되었다고 한다. ‘새::닷’의 구성원은 총 5명이며, 우선 본인들이 사는 지역을 각각 맡아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있다. 한 줌도 되지 않은 박새나 참새, 오목눈이 등이 투명한 방음벽에 부딪쳐 으스러져 죽어 있는 상태로 길 위에서 드문드문 발견된다. 그 중에는 호랑지빠귀와 오목눈이, 황조롱이 등 멸종위기 관심대상종도 있었다. 방음벽은 항상 그 자리에 있고 새도 항상 날아다니니 사람이 발견하지 못한 죽음은 훨씬 많을 게 분명하다. 이전 조사에 따르면 이런 충돌로 죽는 새는 하루 2만 마리, 연간 800만 마리에 이른다고 한다.   
 과거에는 조류 충돌을 막기 위해 맹금류스티커를 부착했고 실제로 고성 죽왕초 옆 방음벽에는 맹금류 스티커가 부착돼 있기도 하다. 
그러나 맹금류스티커는 전혀 효과가 없다는 것이 입증됐다. 새들이 유리창을 회피하게 만들어야 한다는 연구에서 나온 것이 세로 5cm, 가로 10cm 이내의 간격으로 유리창에 점 또는 선을 남기면 조류 충돌을 막을 수 있다는 이론이다. 실제로 ‘5X10 규칙’으로 스티커를 붙인 뒤 조류 충돌이 90% 이상 저감됐다는 국립생태원의 분석도 나왔다.  
 새들은 사람과 달리 눈이 옆에 달려 있어 전방 시야가 좁고 양쪽 눈을 달리 보는 단안시야이기에 3D로 사물을 파악하기가 쉽지 않다. 사람도 간혹 유리를 보지 못하고 충돌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람은 죽지 않는다. 
새들은 시속 30~70km로 하늘을 날고, 진화하면서 뼈속이 비어 있고, 두개골의 두께도 종이 한 장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충돌할 때의 충격이 죽음을 불러온다.
권은정 대표는 “속초시는 2022년에, 양양군은 2023년에 야생조류 충돌 저감(예방) 조례가 제정됐지만 예산도 전혀 마련돼 있지 않을뿐더러 조류 충돌 사례에 대한 모니터링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 “타 지자체에 비해 저감조치에 대한 활동이나 대책 방안도 뒤처져 있고, 담당자들의 조례 내용에 대해 정확히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김향숙 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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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권은정 ‘새::닷’ 대표 
“조류 충돌사례 조사해 알려…예방 대책 실행 시급”

 

-‘새::닷’의 의미는 무엇인가요.
 “새::닷은 영어로는 bird dot.이구요. 새를 살리는 작은 점.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점점 도시화 되어가면서 우리 주변에서 새들의 서식지가 점점 사라지고 있어 일상생활에서 새들을 직접 보고 느낄 수 있는 일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것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가 유리창 충돌인데, 작은 점(bird dot, 새닷)을 찍는 저감조치를 통해 새들의 죽음을 막게 되면 우리주변에서 새들을 더 많이 보게 될수 있게 될 테고 아름다운 새들을 보게 됐을 때 새닷!하고 감탄사들이 많아지기를 바라는 의미입니다. 즉, 새를 살리는 작은 점, 새닷을 통해 새들과 공존하는 세상을 만들고 싶다는 중의적인 의미입니다. 새닷의 슬로건은 ‘충돌없는 하늘 / 새를 살리는 작은 점’입니다.”


-야생조류 충돌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는요.
“제가 관심을 가진 건 2016년부터였어요. 처음에는 동물 보호에 관심을 갖게 됐고 관련 활동을 했어요.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환경 문제에도 관심을 가졌는데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서 직접적으로 동물들이 다치거나 죽는 것에 좀 더 관심이 생겼죠. 그러니까 동물과 사람과 환경이 하나로 연결돼 있다라는 것에 관심이 좀 많았었어요.”


-어떤 어려움이 있나요.
“구성원 각자가 모두 현업이 있는데 가외 시간을 내야 되고 사람들의 인식 전환을 위해 홍보도 해야 되고 사비를 써가면서 해야 되니 너무 힘들죠. 그리고 이게 사람들의 관심이 순식간에 확 일어나기 힘든 이슈잖아요. 비치클린이나 플로킹 등 단순하게 쓰레기 줍는 활동들은 젊은 층에서 캠페인으로 확산이 되고 있고 즐겁게 활동을 한단 말이에요. 이 일은 누군가의 죽음을 보면서 해야 되는 활동이기 때문에 더 많이 힘들죠.”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요?
“조류 충돌 사례를 지속적으로 조사하고 SNS에 게시해서 우리들의 활동과 야생조류 충돌에 대해 알리고 있어요. 사람들에게 관심을 갖게 하고 더 나아가 함께 활동할 수 있도록 홍보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습니다. 또 조례가 제정될 수 있도록 하고, 제정됐다면 시행되고 개정되도록 도·군의원들에게 제안하고 있어요. 충돌을 예방할 수 있는 방법은 이미 많이 나와 있으니, 무엇보다 빠르게 시행하는 게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12일에 국립생태원에서 나오셔서 조사원 교육을 해주기로 예정돼 있어요. 그러면 좀 더 전문적이고 본격적으로 모니터링을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계획이나 바람이 있다면요.
“일단 알리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저희가 어떤 마음을 가지고 하는지 어떤 활동들을 하는지 많이 알려져야 관심을 갖고 참여하려는 사람들도 더 늘어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새를 사랑하고 환경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습니다. 매달 셋째주 토요일 오전에 변함없이 저희들은 투명방음벽을 찾아 나설 겁니다.” 생명을 위한 활동과 환경에 진심인 권은정 대표를 인터뷰하다 보니 나이와 성별, 사는 곳과 직업이 달라도 새들을 살리는 데 기여하고픈 사람들이 ‘새::닷’에 많이 모였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다. 자연과 사람이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지구를 함께 꿈꾸며….
 
김향숙 시민기자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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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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