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양군이 조화벽 지사 동상 시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1919년 기미만세독립운동의 고장인 양양군이 연내 조화벽 지사 동상 건립을 통해 민족자존과 순국선열들의 뜻을 널리 알리기로 했다.
군은 양양읍 월리 평생학습관(옛 여성회관) 앞에 녹지공원을 조성할 예정인 가운데 이곳에 양양출신의 조화벽 지사 동상을 건립해 그 얼을 후손들에게 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공무원들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조화벽 지사 동상 시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의견을 수렴했다.
조화벽 지사 동상이 건립되면, 현재 양양읍 남문3리에 조성된 조화벽 거리와 함께 1919년 기미만세독립운동 고장으로서의 시너지가 극대화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화벽 거리는 항일만세운동의 고장인 양양군의 상징성을 대외적으로 알리고 양양 출신의 여성 항일운동가인 조화벽 지사의 숭고한 정신을 선양하기 위해 마을 주민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기획해 조성했다. 양양군과 도시재생지원센터도 3.1만세운동을 담은 벽화와 양양초등학교 인근이라는 특성을 살려 3.1 만세운동의 주요 내용을 만화로 풀어낸 이야기 벽화를 그렸다.
양양에서 태어나 개성 호수돈여성보통학교로 유학을 간 조화벽 지사는 학교에서 17명의 학생들과 3.1만세운동을 주동한 후 독립선언서를 버선에 넣어 대포항으로 귀향해 1919년 4월 4일부터 9일까지 치열하게 전개된 양양 3.1만세운동의 불씨가 됐던 인물이다.
그는 만세운동으로 문을 닫았던 모교가 다시 개교하자, 졸업장을 받고는 이듬해인 1920년 공주 영명학교 교사로 발령을 받아 갔다. 그곳에서 어렵게 살던 유관순 열사의 두 남동생을 거두면서 4살 연하인 그의 오빠 유우석과 백년가약을 맺고 부부의 연을 맺어 삼형제를 뒀다. 조화벽 지사는 이후 1932년 고향인 양양의 문맹퇴치를 위해 양양교회에 정명학원을 설립하고 일제가 강제로 폐교했던 1944년까지 600여명의 제자들을 길러내며 인재 양성에 많은 역할을 해오다 1975년 9월 5일 서거했다.
군 관계자는 “기미만세운동의 고장인 우리지역의 역사성을 다시금 되살리기 위해 조화벽 지사의 동상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며 “지역 학생들에게 우리지역의 정체성과 고귀한 역사인식을 심어줄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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