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초시장애인체육회 정호원이 리우 패럴림픽 보치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이번이 세 번째 패럴림픽 출전이었다. 보치아 BC3 세계 랭킹 1위지만, 패럴림픽에서 개인전 금메달이 없어 리우 대회의 부담감이 몹시 컸을 것이다. 보치아팀 주장으로서 우리나라의 패럴림픽 8회 연속 금메달을 이어가야 하는 압박감도 심했을 것이다. 정호원은 개인전에 앞서 열린 BC3 페어에서 2-5로 아쉽게 패한 후 “주장인 제가 잘못했다. 죄송하다”고 했다고 한다. 개인전 결승전 전날에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부담감 속에 열병 증세에 시달려 해열제까지 복용했다. 더구나 결승전 상대는 2008년 베이징 패럴림픽 4강전에서 패배를 안겨줬던 선수였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을 이겨내고 마침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애를 극복하고 마침내 정상에 선 그에게 뜨거운 박수를 보낸다.
정호원이 여기까지 오는 데는 가족은 물론이고 많은 이들의 도움과 지원이 있었다. 그는 뇌병변 장애인이다. 보조원의 도움을 받아 경기를 치른다. 권현철 보치아 국가대표팀 코치는 정호원의 경기보조원으로 오랜 기간 동거동락 해왔다. 정호원이 속초시장애인체육회 소속으로 운동을 지속하고 세계 1인자로 설 수 있었던 것은 그의 헌신적인 뒷받침이 있었기 때문이다.
정호원은 한 때 보치아를 계속할 여건이 되지 않아 그만두려고 했다. 속초시장애인체육회가 만들어지면서 안정적으로 운동할 수 있게 됐다. 권철현 코치는 속초시는 장애인체육에 있어서 전국적인 모범사례라고 했다. 지역사회의 관심과 후원도 힘이 됐다. 정호원의 패럴림픽 금메달은 그렇게 함께 이룬 것이어서 더욱 값지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