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4일 대형 화재가 난 다음날 아침 청년몰이 전소된 모습.
지난 6월 14일 큰 불이 났던 속초 청년몰(본보 6월19일자 보도)의 화재 원인이 4개월이 넘도록 밝혀지지 않고 있다. 이 때문에 갯배선착장 옆에 위치한 건물은 까맣게 불에 탄 모습 그대로 방치되고 있다.
지난 23일 속초소방서 관계자에 따르면 “화재 원인 감식 결과가 아직 안 나왔다. 청년몰처럼 건물의 범위가 넓은 경우 어느 한 부분을 특정하기가 힘들면 조사를 길게 할 때가 있다. 언제 조사가 완료될지 확실히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속초시는 화재 원인 조사가 끝나야지만 청년상인들 문제나 불탄 건물 처리 방안 등이 나올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 관계자는 “현재 안전사고가 나지 않도록 청년몰 외곽으로 방지막 펜스를 설치했다. 건물에 대한 안전 진단을 받은 결과 완전히 사용할 수 없는 최하위 개념의 E등급이 나왔다. 내년쯤 철거하는 방향으로 가야할 것 같다”고 했다. 또 “화재 원인이 나와야 보험 문제 등이 처리될 수 있고, 부지 활용 방안은 다른 부서와 다각도로 검토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청년몰에 입주했던 20여 개 점포가 전소돼 하루아침에 일터를 잃은 청년 상인들 또한 여전히 화재 원인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박현수 갯배스트청년협동조합 대표는 “경찰에서는 CCTV 복구는 되었다고 하지만 조사가 완료된 것은 아니라 구체적인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며 “현재 대부분의 청년 상인이 속초에 머무르며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상황”이라고 했다.
한편, 속초시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청년몰 공모사업에 선정돼 옛 속초수협 건물을 리모델링해 2020년부터 청년몰로 운영해 왔다.
정채환 기자 gukyo10128@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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