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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민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고 싶어요”
사회적기업가 꿈꾸는 정예서 ‘다미스토리’ 대표 / 지역 작가들과 협업해 다양한 연계상품 개발
등록날짜 [ 2023년11월13일 14시03분 ]


㈜다미스토리 대표 정예서. 

 

지난달 27일 오후, 인터뷰를 위해 엑스포광장 맞은편의 미켈란젤로 뮤지엄을 찾았을 때 조용하고 평화로운 공기가 감돌았다. 문을 열고 조심스레 들어가니 환한 조명 아래 옹기종기 진열된 소품들이 한눈에 들어왔다. 박물관 한쪽에 자리 잡은 조그만 상품들은 웅장한 천장의 내부 공간과 대비되어 더욱 반짝였다. 눈을 떼지 못하고 있을 때 정예서 ㈜다미스토리 대표가 다가왔다.
“이 키링에 그려진 캐릭터 이름은 ‘울바’예요. 울산바위가 주름진 모습이 누에고치 형상과 같아 애벌레 캐릭터로 만들었죠. 나중에 번데기에서 깨어나 나비가 되면 ‘다미’라는 이름으로 재탄생해요.”
속초를 알리고 싶어 설악산의 울산바위와 흔들바위 캐릭터를 만들었다는 정예서 대표는 이 친구들이 주인공이 되어 앞으로 사업을 함께 할 거라고 설명했다. 
㈜다미스토리는 올 7월에 설립한 법인 기업이다. 강원지역 특산물로 가공한 상품들의 브랜드가치를 높이고, 지역 작가들과 협업해 로컬 굿즈와 같은 다양한 연계상품을 개발하는 것이 주요 사업 목표이다. 회사를 이끄는 정예서 대표는 2021년 처음 속초에 이주할 때만 해도 사회적기업을 준비하고 왕성하게 활동하리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최근에는 속초문화관광재단의 소상공인실험실 OK활력소에서 우수 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2022년 거버넌스의 시민활동가에서 한 기업의 대표가 되기까지, 정 대표에게 속초에서의 근 2년은 다시 태어나는 것만큼이나 치열하게 생동하는 불꽃과 같았다. 
“다미스토리는 지역민과 함께 성장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 목표예요. 지역민들에게 공간을 내어주고 직접 제작한 작품을 전시ㆍ판매도 해볼 수 있습니다.”
정 대표와 다미스토리는 올 3월 ‘2023 사회적기업가 육성사업’에 선정된 창업팀 중 하나다. 속초시에서만 시민활동가 5팀이 선정돼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정 대표는 속초문화관광재단의 거버넌스와 지역문화전문인력 양성과정에 참여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속초에서 무엇을 하든 지역 주민과 어우러져 사회에 공헌하는 일을 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던 중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에서 예비창업팀을 발굴한다는 공고를 전해들었고, 속초시도시재생센터의 지원과 자문에 힘입어 밤새 작성한 기획안을 제출했다. 함께 머리를 맞대고 뜻을 모은 사람들도 거버넌스에서 활동하며 만났던 시민활동가들이었다. 
창업을 준비한 지 1년이 조금 안 됐지만 차근차근 구체적인 그림을 그려가면서 중심이 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사업 아이템 중 고성의 소금을 활용한 천연입욕제, 오징어먹물로 만든 세안비누 등 친환경 제품 생산에 초점을 둔 건 처음 속초에 와서 호텔 운영 일을 하면서 숙박업이 자연환경 파괴에 무심한 모습들을 봤기 때문이다. 또 사회적 기업을 지향하는 만큼 시니어들에게 제조업 일자리를 제공하며 환경보호와 지역일자리 창출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목표다. 
사실 정 대표가 사업을 구상하며 품고 있는 진심은 지역의 중장년층과 독거어르신들에게 ‘우리도 꿈을 꿀 수 있다’는 삶의 희망을 전하는 것이다. 정 대표는 처음 속초에 왔을 때 1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 남편과 아이를 돌보며 젊음을 보내고 50대를 맞이하면서 나의 존재가치는 무엇인지 깊은 회의감에 빠졌다. 어느 날 조양동 아파트 단지에 앉아 있는 어르신들이 공허하게 앉아 있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남은 노후에 대해서도 큰 두려움이 들었다고 한다. 무엇이든 해보자는 생각에 속초시청 홈페이지에서 문화재단의 거버넌스 시민활동가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속초 엄마들의 모임인 ‘속맘속맘’과 ‘속초살이’에 참여했다. 새롭게 만난 지역주민들과 생활정보는 물론 아이를 키우며 느꼈던 마음을 공유하면서 ‘자신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때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한다. 
“저는 속초문화관광재단의 도움을 많이 받았어요. 물질적으로 받은 것이 아니라, 성장하고 꿈꿀 수 있는 마중물을 제공받았죠. 저 또한 시니어 분들에게 삶이 나아지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어요.”
정 대표는 지난 10월에 예비사회적기업 신청 서류를 최종 제출하고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다. 정식으로 선정되면 3년 동안 재정 지원금을 받게 되지만, 정 대표는 선정이 되지 않더라도 또다른 지원사업에 계속해서 도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의 꿈을 향한 불씨가 다미스토리를 통해 많은 지역민에게 전달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정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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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채환 (gukyo10128@gmail.com)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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