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4년 속초지형도(국토지리정보원).
1964년 편집된 속초지형도는 육군측지부대에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 지명은 정부에서 공포한 표준지명이며 행정구역은 1965년 4월 1일 기준이고 국립건설 연구소에서 발행했다. 지형도의 가장 큰 특징은 1966년 속초시 동제(洞制) 실시 직전으로 1942년 속초읍 당시의 행정구역인 구(區)가 표기되어 있다는 점이다. 1942년 부령(府令) 제104호로 속초면에서 속초읍으로 승격되는 동시에 읍의 중심지역은 1구(영랑동), 2구(동명동), 3구(중앙동), 4구(금호동)로 분리되었다. 1951년 수복 이후 군정기를 거쳐 1954년 민정 이양 이후 5구(청호동), 6구(청학동·교동)가 추가되어 지도와 같은 6구 체제가 갖추어졌다.
1구(영랑동) 남쪽지역 밀집된 시가지
산지지형은 이전의 모습과 큰 차이는 없으나 지도에서 속초시 ‘시’자에 해당하는 현 노학동 뒷버덩의 구릉성 산지가 본격적으로 개간되어 논 면적이 증가하였다. 해안지형의 변화는 뚜렷하지 않다. 영랑호와 청초호도 호수 면적에 변화는 없으며 다만 청초호 동편 모래톱(사주)에 6.25전쟁 피란민이 거주하여 모래사장이 거주 지역으로 변화하였다.
하천은 속초 3대 하천 중 가장 유로가 짧은 장천천이 처음 지도상에 표시되었는데 인공제방이 많이 축조된 상태이다. 청초천도 일부 구간에 인공제방이 설치되어 있으며 여러 개의 지류에서 논농사가 발달하고 있다. 토지이용을 보면 앞서 언급했듯이 논농사의 비중이 크게 증가하였는데 현 노학동 뒷버덩 청초천의 지류, 현 속초해수욕장 인근, 영랑호 호수 주변까지 논의 분포가 나타나고 있다. 밭, 과수원, 산림, 습지는 표시되어 있지 않다.
속초 1구(영랑동) 남쪽 지역에 가장 밀집된 형태의 시가지가 나타나고 있다. 속초 2구(동명동) 지역의 북서쪽에는 구릉성 산지가 나타나고, 해안지역에는 1957년 건립된 속초등대가 표기되어 있으며, 방파제와 부두 및 항만시설은 보이지 않는다. 당시 2구 어민들의 대부분은 무동력선을 든대질로 해변 모래사장에 정박시켰다. 속초 3구(중앙동) 지역의 구릉성 산지 지역은 1950년대와 유사하고, 1953년에 개장한 중앙시장에 밀집된 주거지역이 나타나고 있으며 2구(동명동)와 인접한 해안지역에 모래해안이 분포하고 있다. 속초 4구(금호동) 지역의 북서쪽에는 비교적 넓은 구릉성 산지와 골짜기 논들이 분포하고 있고, 청초호와 접한 지역에는 밀집된 주거지역이 나타나고 있다. 구수로와 청초호가 만나는 지점에 속초항이 표시된 것으로 보아 당시에는 속초내항(청초항)이 속초 어업의 중심지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속초 5구(청호동) 지역은 피란민의 정착으로 거주지역이 크게 확대되어 지도상에서는 가장 크고 넓은 주거지역을 형성하고 있다. 속초 6구(청학동·교동) 지역은 만천동과 철둑길을 중심으로 거주지역이 확대되고 있으며 구 속초중학교 앞도 논이 분포하고 있다.
철둑길 주변으로 주거지역 밀집
농어촌 자연 마을을 보면 노학동의 노리, 도리원리, 이목리, 척산리, 학사평이 별도의 마을로 성장하고 있으며, 집단 이주민에 의해 조성된 자활촌(1961), 신흥촌(1961)의 취락(밤색 작은 정사각형)은 표기되지 않았다. 조양동 지역은 부월리에서 분화된 온정리, 논산리에서 갈라진 청대리, 4개 마을에 많은 취락이 입지하고 있다. 대포동은 대포리, 외옹치리, 내물치리에 집촌 형태로 취락이 분포하고 있다. 도문동은 주봉산-청대산 능선을 배후 산지로 두고 쌍천이 앞에 있는 배산임수(背山臨水)의 형태로 상도문리, 중도문리, 하도문리가 입지하고 있으며, 설악동에서는 당시 강현면에 속해 있던 핏골에 취락이 입지하고 있다.
주요 교통 수단이었던 동해북부선은 공식적으로 1967년 폐지되었지만 실제로는 6·25전쟁 이후 열차 운행이 중단되었으며 이후 철둑길로 바뀌어 시민들의 주요 교통로가 되었고 지도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철둑길 주변으로 밀집된 주거지역이 나타나고 있다. 도로 교통을 보면 대포에서 부월리를 지나 청초호를 반원으로 돌아 속초6구∼1구를 거쳐 사진리(토성면)로 연결되는 도로는 국도 11호선으로 명명되었다.
최영택
속초고 지리교사
[ⓒ 설악신문(www.soraknews.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