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나누는 마음으로 단돈 천원이라도 내주시면 어려운 이들을 위해 사용합니다.”
‘미리내운동’은 누군가를 위해 음식이나 상품 비용을 미리 내놓는 나눔실천운동이다.
노숙인을 위해 커피값을 미리 지불하는 이탈리아의 ‘서스펜디드 커피(Suspended coffee)’에서 착안해 우리나라에서는 김준호 동서울대학교 교수가 지난 2013년 5월 처음 시작했다. 현재 음식점, 카페, 빵집, 목욕탕 등 430여 곳이 참여하고 있다.
미리내 가게를 방문한 손님들이 거스름돈이나 별도로 돈을 기부하면 그것을 나중에 누군가가 사용하거나 가게 주인이 필요한 곳에 지원한다. 가게 주인은 기부자 이름과 금액을 쿠폰에 적어 가게에 게시하거나 쿠폰함에 보관해 둔다.
속초에서는 청호동아바이왕만두(대표 진주화)가 2014년 가입한 ‘미리내운동’ 1호점이다. 현재는 그리운보리밥(대표 이진여), 58년 감자탕(대표 김춘식), 이가왕돈가스(대표 이승현), 카페 쵸나(대표 강창남)가 참여해 모두 5곳이 함께 하고 있다.
기부금은 사회복지시설이나 초등학교의 간식 제공에 사용하고 있다. 속초지역 미리내 가게들은 공동으로 지난 21일 청호초교에 피자를, 속초아우름장애인자립센터에 돈가스를 제공했다.
진주화 대표는 “아직은 미리내운동이 활성화되지 않아 기부금이 많지 않은 편”이라며 “업주들이 조금씩 보탰다”고 말했다.
진 대표를 통해 미리내운동본부에 참여신청을 하면 미리내 간판과 쿠폰박스, 쿠폰을 제공해 준다. 가입비는 6만원.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청호동아바이왕만두의 미리내 가게 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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