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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굿월드 모로코 대지진 긴급구호 현장소식<1>
흙과 잡석들로 지은 마을 집 모두 무너져 내려
등록날짜 [ 2023년11월20일 10시10분 ]


김규환 (사)굿월드 사무국장이 지진 피해를 입은 모로코 마을의 무너진 건물 위에 서 있다. 

 


지진으로 학교 건물도 피해를 입었다. 

 

지난 9월 9일 모로코에서 3번째로 큰 도시인 마라케시 남서쪽 72킬로 지점에서 규모 6.8의 강진이 발생하여 3,000여명이 사망하고 2,700여명의 부상자가 발생했습니다.
국제개발구호 단체 굿월드는 지난 2월 튀르키예(터키) 대지진 긴급구호에 이어 또다시 9월 18일 굿월드 김규환 사무국장을 모로코 마라케시로 파견하였습니다. 
속초에서 출발해 인천공항에서 프랑스 파리를 경유해 22시간 비행 끝에 현지시간 19일 밤 11시30분 마라케시에 도착한 후 숨 돌릴 틈 없이 20일 아침부터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모로코의 아침은 한국의 가을 날씨만큼 선선하지만 낮이 되면 북아프리카의 강렬한 태양이 강하게 내리쬐어서 사람들은 선글라스와 모자 없이는 밖으로 나다니기가 힘듭니다.
모로코는 북아프리카의 왕정 국가로서 다른 재난국가와는 또 다른 상황으로 왕이 인정한 4개국(영국, 스페인, 아랍에미레이트. 카타르)의 지원만 받겠다고 선언한 상태라 다른 나라의 단체들은 모로코 현지 단체들과 협력하여 구호활동을 진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먼저 미리 한국에서부터 접촉한 현지 단체들과의 미팅을 진행하였습니다. 오전에 만난 High Atlas Foundation의 대표는 미국인으로서 지난 30년간 이곳에서 활동한 단체여서 현지 상황을 자세히 들을 수 있었습니다. 
“지금 물과 음식은 충분합니다. 곧 겨울이 다가오고 재난지역이 모두 산악지대의 마을이어서 텐트가 가장 필요합니다. 이재민 중 어린이가 약 10만명쯤 되는데 아이들의 문구류가 필요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다음날 나는 아침 7시부터 모로코 현지 자원봉사자 ‘모하메드’씨와 함께 재난 현장으로 갔습니다. 재난 현황 파악과 마을 선정, 필요물품과 전달 방식 등을 알아보기 위해 현장으로 길을 나섰습니다. 
첫 번째 찾아간 마을은 마라케시에서 동남쪽으로 2시간을 달려 해발 1,920미터에 있는 고산마을 IMILI입니다. 마라케시를 벗어나 약 1시간을 이동하자 서서히 난민 텐트촌들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이런 모습은 다른 나라의 재난 지역에서 많이 보았기 때문에 익숙한 모습이었습니다.
가는 길은 좌우로 절벽으로 이루어진 산길을 따라 아직 복구가 끝나지 않은 위험천만한 길을 구불구불 한참이나 올라가야 합니다. 텐트촌을 지나 해발 1,700고지 쯤에 차를 세운 우리 일행은 약 한 시간을 걸어 올라 Tiniskt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마을 초입에서 우리 일행을 반기는 마을 리더 Aym 씨와 함께 산을 올라 마을에 도착한 우리는 충격으로 말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200년 전에 지은 흙과 잡석들로 빚어 지은 75가구 350여명이 살던 마을의 집들은 100% 무너져 내렸고 지진당일 45명이 사망했는데 그중 어린이와 청소년 15명의 사망자가 발생하였습니다. 
생존자들은 78동의 얇은 비닐로 만든 텐트에 모여 살며 산에서 내려오는 물로 겨우 버티지만 빨래나 씻을 수 있는 양은 안 됩니다.
마을 리더와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을 물었더니 “이곳은 고산지대라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는 추운 곳입니다. 안전하게 겨울을 지낼 튼튼한 텐트, 그리고 이번 지진으로 학교도 무너졌는데 지금 여기 텐트촌에 26명의 초등학생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이 공부를 이어갈 수 있는 임시 학교 텐트와 문구류가 필요합니다. 또한 여성들을 위한 화장실 텐트, 샤워장 텐트 그리고 태양광 외등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우리는 본부와 즉시 의논하여 이 마을을 선택해서 구호사업을 진행할 것을 요청하고 마라케시로 이동하였습니다. 숙소에 도착해서 늦은 저녁을 먹고 밤 11시가 되어서야 잠이 들었습니다.                      

<계속>

 


 

김규환
(사)굿월드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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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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