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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 창/ 2023 어르신 문화활동지원사업
‘나의 도시 속초와 희노애락’ 프로그램을 마치고…
등록날짜 [ 2023년11월20일 10시14분 ]


어르신 문화활동지원사업 실버문화페스티벌. 

 

2023년 6월, 여름의 녹음 향기가 짙어지기 전 어르신 문화프로그램이 포문을 열었다. 65세 이상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진행했던 이 프로그램은 속초 지역을 고향으로 삼아 살아온 사람들이 자신의 삶 이야기를 글로 쓰고 노래로 만들어 보는 시간이었다. 
처음에 모집인원이 제대로 채워지지 않았다. 강사 선생님을 비롯하여 9명이라는 숫자. 10명도 채 되지 않는 인원으로 프로그램이 잘 될까 하는 걱정이 들었다. 그렇지만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고 모집된 소중한 인원의 어르신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알차게 꾸려가야 하는 상황이었다. 
나의 이야기를 쓸 때 어떤 식의 기조로 써 내려가야 하는지의 기초부터 시작하여 각자의 이야기에 맞는 세심한 단어 선택, 문단 배열 등을 알려 주셨다. 자신의 인생 이야기를 글로 담아낸다는 것이 얼마나 깊이 있는 일인지 이번 수업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자아 통찰과 성찰, 그리고 각자 가지고 있는 개성 있는 시선이 있지 않고선 작업하기 힘든 일일 것이다. 
만들어진 글은 다시 가사로 다듬어진다. 이 과정에서 다시 한번 함축적인 의미들을 되새겨 보고 골라본다. 어르신들을 이 부분을 통해 비로소 당신들의 인생에 대한 중요한 포인트를 알게 되었다고 한다.
이 가사를 이제 노래로 만들어 볼 시간이다. 말이 쉽지 이걸 노래로 어떻게 만들어요? 라는 의구심과 궁금증이 반반씩 섞인, 그 마음이 한마음이었던 어르신들. 그러나 노래는 결국 만들어졌다. 
개개인의 기호와 취향을 반영하기도 했다. 가곡, 발라드, 트로트, 종교 음악 등 장르 불문하고 다양한 스펙트럼을 가지고 개인의 성향에 맞게, 그리고 정말 완성도 있게 음악은 제작되고 있었다. 
반주에 개인의 목소리를 담아 완성된 노래를 그야말로 일반인이 경험하기 힘든 의미 있는 시간 중 하나가 되었다. 강원지역 경연대회에 참여한 분들의 우수상 수상, 박물관에서 했던 눈물 짓는 발표회. 이 모든 것들은 수강생 한 사람 한 사람이 진심을 담아 자신의 작품을 이루어낸 결과물일 것이다. 
이번 프로그램에 참여한 수강생들의 소회를 밝히자면,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어디에 서 있는지 돌아볼 겨를 없이 살아왔던 자신의 삶에 대해 돌아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고도 하고, 앞으로의 자신에겐 위로를, 앞으로의 자신에겐 따뜻한 격려를 해줄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밝히며 진짜 노래가 되었을 때의 감동을 잊지 못할 것 같다고 얘기해주셨다. 마음속 깊은 곳 자아를 발견하는 기회가 되었고 서로 소통하며 마음을 알아가는 시간이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이 시점에서 박물관은 이제 어떻게 해야 할까라는 것에 주목해본다. 수강생들의 만족도가 매우 크고 좋다고 평한 이 프로그램을 더 많은 시민과 함께 하려면 외각에 위치한 박물관의 입지적 취약함을 보완하고 프로그램 참여 계층의 범위 확대에 대한 이야기를 거론해야 한다. 
과연 입지적인 단점 때문에 프로그램 참여자 수가 적은 것인지, 프로그램 자체의 매력 문제인지를 파악해 볼 여지가 있다. 
입지 때문이라면 경로당과 노인회관 등에 찾아가는 프로그램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고 프로그램 콘텐츠 자체에 대한 이슈라면 기본적으로 나의 삶 되돌아보기라는 주제를 굵게 가지고 가되, 실향민이라는 키워드를 더 부각시켜 70세 이상 어르신 계층의 유입을 늘릴지, 아니면 속초라는 도시를 배경으로 살아온 개개인의 이야기로 집중하여 조금 더 나이가 젊은 시니어를 타깃으로 할지 정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분명한 것은 글을 쓰고 노래를 만들고 나만의 작품을 완성해내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참여한 수강생 모두 내면의 깊은 성찰과 되돌아보기를 통해 감정적인 회복을 했다는 것이다.
이렇듯 우리가 어르신들에게 반짝거리는 에너지를 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지속적인 만남이 이루어진다면 실향민의 아픔으로 지어진 속초에서 일어나 기쁨과 아름다움이 가득한 속초로 변모하지 않을까 바라본다.

 


최연아
속초시립박물관 에듀케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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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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