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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칼럼 / 한약 알고 먹어야 약이 됩니다
등록날짜 [ 2023년11월20일 10시18분 ]

한약을 잘 모르시는 분들도 십전대보탕, 쌍화탕, 총명탕, 공진단 등의 한약 이름을 한 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요즘은 한의원뿐 아니라 여러 매체에 한약이 소개되는 시대라 건강에 관심 있는 분들은 더 많은 한약 처방 명을 아시기도 합니다. 그런데 흔히 보약이라고 알려져 있는 한약은 언제나 좋은 효과를 발휘할까요?
 보약의 상징이라고 여겨지는 십전대보탕을 한 번 살펴보겠습니다. 십전대보탕은 한자로 열십(十)에 온전할 전(全), 클 대(大), 보할 보(補)를 씁니다. 흔히들 10가지 약재로 구성되어 있어서 열십자(十)를 쓴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만 열십이라는 것이 실은 모든 것을 의미한다는 뜻입니다. 즉 ‘십전’은 모든 것을 온전하게 한다, ‘대보’는 크게 보신한다는 의미로 송나라 때부터 보약 중의 보약으로 전해져 내려오고 있습니다. 동의보감에 십전대보탕은 “몸이 허약해서 기혈이 모두 쇠해졌을 때 능히 음양을 조화롭게 한다”고 설명하고 있는데 몸을 전반적으로 보한다고 이해하면 됩니다. 거창한 처방 명에 걸맞게 좋은 보약임에는 틀림없는데, 정말 모든 분들에게 좋은 처방인지 살펴보겠습니다.
 십전대보탕의 약물 구성은 기운을 보하는 인삼, 백출, 복령, 감초의 4가지 약재와 혈을 보하는 숙지황, 작약, 천궁, 당귀라는 약재에 황기, 육계라는 두 가지 약재가 더해져서 총 10가지의 약재로 이루어집니다. 그래서 전신의 기운과 혈을 보하고 몸을 따뜻하게 해서 몸을 조화롭게 하는 효능이 있습니다.
 종종 환자분들이 예전에 십전대보탕을 먹었는데 기운이 나서 다시 복용하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복용하고 피로가 풀리는 줄도 잘 모르겠고 살만 쪄서 곤혹스러웠다고 하시는 경우도 있습니다.
 옛날 우리 선조들이 살았던 시기에는 음식의 공급이 충분하지 못했기 때문에 전신의 기혈을 공급하는 십전대보탕과 같은 약들이 당시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아주 효과 좋은 약이 되었을 겁니다. 반대로 오늘날과 같이 영양이 과잉 공급되어 비만 인구가 늘고 다이어트가 일상이 되는 시대에는 십전대보탕이 보약이 되기 어려운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한약은 기운이 없고 피로한 경우라 할지라도 한의학적으로 어떤 점이 부족해서 나타나는 허로(虛勞) 증상인지, 또는 심한 스트레스가 발생하거나 소통의 부재로 인한 실증(實證)인지를 정확히 분별해서 처방을 받아야 합니다. 
 한의학의 치료 원칙은 보사(補瀉)의 큰 두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허로의 경우에는 부족한 것은 더하여 주는 보법(補法)으로 치료하고, 실증(實證)의 경우에는 지나치게 과하거나 소통이 되지 않는 것을 덜어내어 주고 막힌 것을 소통시키는 사법(瀉法)으로 치료하게 됩니다. 따라서 사람마다 만성피로나 몸의 허약 증세를 비슷하게 호소한다고 하더라도 한의사가 그 원인이 허로인지 실증인지를 변증하고 그에 따라 보법으로 치료할 것인지 사법으로 치료할 것인지를 분별해서 내 몸에 맞는 정확한 처방을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한약은 흔히 두루뭉술하게 몸에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시고 환자 본인이 내원하지 않으시고 가족이 대신 처방을 원하시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 한약은 건강식품이 아니므로 꼭 환자 본인이 한의사에게 진찰을 받고 처방받으셔야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또 대중매체에서 어떤 특정 처방이나 약재가 어디에 좋다더라 혹은 만병통치 식으로 소개하면 유행처럼 많은 분들이 무분별하게 복용하기도 하는데 이것도 매우 우려가 됩니다. 사람마다 증상이 나타나는 원인이 다 다르고 체질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오늘부터는 건강정보에 분별없이 휩쓸리기보다는 아주 당연한 원칙이지만 먼저 좋은 공기와 좋은 음식을 먹어서 전신의 기운을 조화롭게 하고 감정의 지나친 동요를 경계하는 것을 생활 원칙을 삼고, 몸이 아플 때는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위해 전문가에게 진료를 받는 현명한 선택을 해보시면 어떨까요?

 

이양인  한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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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악신문 (soraknews@soraknew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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