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름>에는 고 김수석 옹에게 사자춤을 배운 주동진(맨 오른쪽) 씨를 비롯해 속초사자놀이보존회 회원들이 출연한다.
손미애 연출가
연극 <보름>이 오는 26일 오후 5시 속초 칠성조선소에서 공연된다.
<보름>은 손미애(34) 연출가가 희곡을 쓰고 연출한 작품이다. 지난 2022년 춘천 아트팩토리 봄 무대에서 공연됐고, 속초의 이야기를 지역에서 보여주기 위해 이번에 칠성조선소 무대에 올리게 됐다.
<보름>은 사자춤을 추기 위해 모인 세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속초의 청년들이 고 김수석 어르신을 만나 사자춤을 배웠던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했다. 실제로 김수석 어르신에게 사자춤을 배웠던 주동진 배우가 노인 역으로 출연한다.
작품은 정월대보름 길놀이를 위해 먼 옛날 고향에서부터 사자춤을 췄던 한 노인에게 두 명의 청년이 찾아가 사자춤을 배우면서, 왜 계속 사자춤을 춰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를 찾아가는 과정을 담고 있다.
2022년의 <보름>은 청년들이 노인과 함께 사자춤을 완성해가면서 ‘함께’ 할 때 더욱 빛나고 힘을 낼 수 있다는 믿음을 찾아냈다. 2023년 다시 올려질 <보름>은 함께 살아가는 삶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손미애 연출가는 “예술을 이어가는 것을 넘어, 우리의 삶을 살아가고 이어가는 것. 오래전 당신이 살았던 삶이 내게 남아 이어지고, 나의 자식들에게도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정월대보름. 마법이 펼쳐질 그 날을 기다린다”고 했다.
<보름>에는 속초사자놀이보존회 회원들이 출연한다. 배우로 노인 역 주동진, 명진 역 이치성, 용기 역 이상철이 무대에 오르고, 연주자로 박치영, 임희영, 임효건, 최유미, 김용수가 출연한다. 특별출연으로 이룬다 어린이 무동이 등장한다.
<보름>은 강원문화재단의 2023 청년예술인지원사업에 선정돼 마련됐다. 손미애 연출가가 주최·주관하고, 강원도와 강원문화재단이 후원하며, 손씨 see, 속초사자놀이보존회, 토브스튜디오 협력으로 진행된다.
<보름>은 속초공연 후 극단 도모가 주최·주관하고 춘천문화재단이 후원하는 <있는대로 떠들어봐–젊은 연출(硏泏)>에 초청돼 12월 3일 춘천 아트팩토리 봄에서 다시 한번 공연한다.
손미애 연출가는 서울예술대학 영화과를 졸업하고 2013년 극단 소울씨어터에 입단해 그해 소울씨어터의 <산골> 연출을 시작으로 제1회 대한민국 연극제 금상 수상작 <카운터 포인터>, 속초시립풍물단 <만선>, 극단 파.람.불 <전명출평전>과 <그날, 그날에>, 뮤지컬 <베르나르다 알바> 등 여러 작품에서 조연출로 활동했다. 제19회 가치봄영화제 인권상을 수상한 다큐멘터리 <초승달의 집>의 조감독과 <고향으로 돌아가는 마법의 시간 속초사자놀음 길놀이> 감독, 영화 <명태> 기획 등을 맡았다. 현재 <설악신문> 시민기자로도 활동 중이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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