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성선 시비 앞에 위치한 시 벤치. 이성선 시인의 작품 ‘새’, ‘저녁밥’이 새겨져 있다.
이성선 시인의 길은 시비 주변 오래된 담장에 시인 소개와 시 작품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고성군이 추진한 이성선(1941~2001년) 시인의 길 조성사업이 완료됐다. ‘이성선 시인의 길’은 이성선 시인의 생가이자 추모시비가 있는 성대리 일대를 정비하는 사업으로 시인의 대표시를 다양한 방식으로 만날 수 있다.
시비 앞 공터에는 누구나 쉴 수 있는 휴게공간(벤치)을 만들어 건너편 울산바위를 조망하며 시인의 시심을 헤아릴 수 있다. 벤치에는 ‘새’와 ‘저녁밥’이 새겨져 있다. 시비 주변 담장은 야외 시화전 갤러리처럼 디자인했다. 시인의 연대기와 시세계의 특징을 프레임 요소로 만들었다. 산의 능선이 겹쳐지면서 사진과 같은 효과를 주어 관람객에게 재미를 주고 포토존으로 이용하게 했다. 이곳을 방문한 관람객은 시인의 글귀를 읽으며 자연스럽게 시인의 심상으로 걸어갈 수 있다. ‘사랑하는 별 하나’, ‘귀를 씻다’ 등 세 편의 시 캘리그라피를 읽으며 걷다보면 ‘고향의 천정’, ‘빈 산이 젖고 있다’를 모티브로 만든 지역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글귀 가로등도 이색적이다. 저녁에 가로등이 없는 곳에 시의 글귀가 은은한 불빛과 함께 나올 수 있도록 했다. 교통불편 때문에 당초 계획과 다르게 길가 양쪽에 배치하지 못하고 일렬로 배치한 점은 아쉽다. 이밖에 마을입구와 갈림길, 시비 입구에 ‘이성선 시인의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설치되어 쉬운 길안내를 하고 있다. 이정표는 자연적 요소인 달과 별을 활용해 시인의 친환경적 생태담론을 표현했다.
제1회 이성선 시인 추모 시낭독회도 개최된다. 이성선 시인 기념사업회(회장 이선국)가 올해 처음 시행하는 사업으로 오는 25일 오후 3시 달홀문화센터 2층 다목적 회의실에서 만날 수 있다.
시낭독회 사전 신청자 20명의 낭독과 이상국 시인의 주제강연, 이성선 시인 아카이빙 영상 감상 등의 행사가 이어진다. 이날 이성선 시인 홍보 팸플릿도 제작해 배부할 예정이다. 시인 홍보 팸플릿은 달홀문화센터에 비치하여 이성선 시인을 지역민에게 알리는 작업을 계속 할 예정이다.
이성선 시인은 고성군 성대리 출신으로 자연의 경험과 관찰을 바탕으로 고유한 시적 세계를 이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인의 생가터인 성대리 동루골에 시비가 조성되어 있고 매년 다수의 문인들이 방문할 정도로 문단에서의 위치도 상당하다.
한편, 고성군은 이성선 시인 기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성선 시인의 시인의 생애와 작품세계를 담은 아카이빙 영상을 제작했고, ‘이성선 시인’을 주제로 하는 생활예술 축제도 개최했다.
김인섭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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