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택(73, 사진) 전 양양군보건소장이 지난 14일 별세했다.
고 김선택 전 양양군보건소장은 지난 2009년 양양군보건소장을 퇴직한 후에도 자비를 들여 노인들의 건강관리는 물론 목욕과 이발봉사에 나서고 치매예방 활동을 펼치는 등 노인복지에 많은 기여를 해왔다.
퇴직 후 손양면 문화마을에 살면서 그가 돌본 노인만 20여명에 달할 정도로 노인들에게 많은 애정을 쏟았고, 27년간 보건소에 재직하면서 익힌 공공의료 경험을 바탕으로 ‘동네 주치의’로 불리며 왕성한 공중보건 봉사활동에 나서기도 했다.
고 김 전 소장은 평소 병원 치료가 필요한 노인은 병원까지, 행정 지원이 필요한 노인은 관공서까지 직접 동행해 진료와 문제해결을 지원해 줬다. 또 지역 곳곳을 찾아 고령화 사회 치매 예방을 위한 다양한 정보와 관리 시스템 등을 제공해 호응을 얻었다.
특히, 보다 전문적으로 치매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봉사하고자, 강원도 광역치매센터에서 실시한 인지건강 프로그램 실무자 과정을 이수한 후 지역에서 치매파트너 동아리를 결성해 재가 치매환자 가정을 방문, 인지재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했고, 퇴직 후 여성회관에서 익힌 이·미용 기술로 노인들의 이용봉사에도 참여하기도 했다.
보건진료소장으로 퇴직한 부인 최승옥 씨도 함께 제빵과 이발 봉사에 나섰고, 아들도 원주기독병원 외과 전문의로 김 전 소장이 모시고 오는 노인들을 돌보는 데 힘을 보태는 등 가족 모두가 지역사회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헌신하는 ‘봉사가족’으로 칭송이 자자하다. 이 같은 헌신적인 봉사로 그는 지난 2018년 제11회 치매 극복의 날 행사에서 치매예방 유공자 자원봉사자 부문 대통령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를 잘 아는 지인들은 “항상 주변을 더 챙기시고 좀 더 도와줄 것이 없는지 살피시던 분이 운명을 달리해 안타깝다”며 “평소 지역사회를 위하던 고인의 뜻이 잘 이어지기를 바란다”고 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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