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의 숨겨진 비경으로 손꼽히는 설악산 오색지구의 만경대가 국립공원 지정 후 46년 만에 개방된다.
국립공원관리공단 설악산사무소와 양양군번영회는 가을단풍관광이 본격화되는 오는 10월 1일부터 남설악 오색지구의 숨겨진 비경인 ‘만경대 둘레길’을 일반에 개방한다고 밝혔다.
양양군과 군번영회는 오는 10월 1일 오전 9시 용소폭포 입구 광장에서 개방식을 가질 예정이다.
반세기만에 개방되는 오색지구의 만경대 둘레길은 가을단풍관광의 거점인 오색약수터를 출발해 십이선녀탕∼용소폭포∼만경대를 거쳐 다시 오색약수터로 돌아오는 5.2km 코스로, 이번에 그동안 개방하지 않았던 용소폭포∼만경대 탐방로 1.8㎞가 새롭게 열리게 됐다.
‘만경대 둘레길’은 남녀노소 누구나 탐방할 수 있는 적당한 코스로, 주변에는 가을단풍관광의 명소인 주전골을 비롯해 남설악의 숨은 비경을 둘러볼 수 있는 단풍명소가 즐비해 있다. 특히, 주변에 작은 금강산으로 불리는 바위들이 많아 세계적인 관광지인 중국의 장가계에 버금갈 정도로 뛰어난 풍광을 자랑하고 있다.
만경대에는 넓은 조망대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곳을 찾게 되면 오색단풍이 아름다운 남설악을 다 봤다고 할 정도로 조망권이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남설악 오색지구의 만경대는 1968년 탐방로가 폐쇄된 후 1970년 설악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지금까지 출입이 통제돼 원시림 그대로의 모습을 간직하고 있다.
‘만경대 둘레길’ 개방은 지난해 낙석으로 폐쇄된 흘림골의 개방이 어려워지자, 설악산사무소와 양양군번영회, 오색주민들이 손을 맞잡고 추진한 결과 전격적으로 성사됐다.
만경대 둘레길 개방에 앞장선 정준화 양양군번영회장은 “기존의 흘림골 탐방로 폐쇄로 아쉬움이 컸는데, 국립공원관리공단이 지역주민들과의 상생을 위해 개방을 결정한 것에 감사드린다”며 “올 가을 양양 남설악을 찾아 지난 반세기 고이 간직한 태곳적 신비를 감상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만경대는 만 가지의 비경을 볼 수 있다고 해 붙여진 이름으로, 설악산에는 내설악과 외설악, 남설악 만경대 3곳이 있다. 김주현 기자
46년 만에 개방되는 남설악 만경대 전경. 주변에는 작은 금강산으로 불리는 기암괴석이 많아 중국의 장가계에 비유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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