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공개매각 불발로 기업회생 폐지 기로에 놓이며 존폐위기에 직면한 플라이강원이 오는 4월 5일까지 회생절차가 연장돼 일단 한숨을 돌리면서 마지막 회생 기회를 살려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2일 2차 공개 매각이 불발돼 회생폐지 범주에 들어간 플라이강원의 회생연장 계획을 4월 5일까지 수용하는 것으로 조건부 결정했다고 밝혔다.
플라이강원은 앞서 지난 5일 7번째 회생 계획안 연기 신청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이에 따라 플라이강원은 4월 5일까지 인수 의향 기업들과 매각을 위한 가격 조정 등 협상에 나설 수 있는 길이 열려 한숨을 돌리게 됐다.
이와 관련, 업계에서는 숙박ㆍ관광 글로벌 플랫폼 빅테크기업으로 발돋움하고 있는 국내 A기업을 비롯해 복수의 기업이 가격대를 더 낮춰 인수에 나설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다만, 서울회생법원이 지난 2차 공개 매각 불발에 따라 플라이강원의 파산으로 얻을 수 있는 청산가치가 47억원인데 비해 계속기업가치는 산정이 불가능하다고 분석함에 따라 이번 회생 기간 연장 조치가 플라이강원의 마지막 회생 기회라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플라이강원은 “서울회생법원이 판단한 존속가치보다 청산가치가 47억원 높다는 조사 보고서에는 운수권이나 노선, 사업 면허 등 무형의 가치가 포함되지 않은 것”이라며 “인가된 인수합병을 통해 재원을 마련한다면 존속가치보다 높은 청산가치를 해결할 수 있다는 게 해당 보고서의 핵심”이라고 반박했다.
플라이강원 매각과 관련해 지난 2차 공개 매각 당시 국내 굴지의 기업들과 컨소시엄을 맺은 A건설사가 최저입찰가 250억원에 응찰해 잠정 낙찰받았으나, 서울회생법원이 추가 검증을 위해 요구한 자금조달계획서 등 증빙서류를 내지 못한 만큼 이번 회생 연장 기간에는 재무구조가 투명한 기업에 인수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현재 플라이강원이 매각을 협상하는 기업들은 글로벌 관광 플랫폼을 운영하는 곳이어서 마지막 가격 조정만 원만하게 합의하면 성사 가능성도 높다는 분석이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한편, 양양국제공항을 모기지로 한 플라이강원이 지난해 6월부터 현재까지 8개월 이상 회생절차를 밟으면서 운항 중단이 장기화되자, 설악권 주민들은 제주와 일본, 대만, 동남아 등 단거리 국내ㆍ국제선 비운항에 따른불편이 크다며 조속한 정상화를 기다리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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