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2일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고성 곤달비 경매가 진행되고 있다. <고성군 제공>
고성군의 한 농가에서 곤달비를 수확하고 있다. <고성군 제공>
고성군이 지역 특화작물로 육성하고 있는 곤달비가 우수한 품질로 인기를 끌고 있다.
군에 따르면 고성 ‘진부령 곤달비’가 지난 14일 서울 가락동 도매시장에서 역대 전국 최고 경매가인 박스(2kg)당 4만7,000원을 기록했다. 올해 첫 출하한 지난 12일에는 최고가 3만7,000원에 낙찰됐다. 이날 모두 76박스가 출하됐다. 앞서 지난 3일 완주산이 2만4,500원, 11일 논산산이 2만2,500원의 경매가를 기록했다. 지난해 고성 곤달비의 평균 경매가는 2만2,530원이었다.
이번에 출하한 곤달비는 도 농업기술원 산채연구소가 공급한 순종으로 잎이 연하고 향기로운 것이 특징이며, 우수한 생산관리와 균일한 선별ㆍ포장 등 진일보된 품질관리로 소비자, 경매사, 중간 도매인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다.
곰취와 닮은 곤달비는 항당뇨, 항암, 항혈전, 피부노화 예방 등 성인병에 유익한 천연 바이오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주로 고기를 곁들인 쌈이나 나물로 많이 먹는다.
고성군은 3년 전부터 곤달비 시설재배에 공을 들여왔다. 군은 해양성 기후권(거진읍 대대리)과 고랭지권(간성읍 흘리) 2개 권역으로 나눠 지역 특성에 맞는 재배법을 도입ㆍ개발했다. 그 결과 2월부터 10월까지 연중 생산 출하가 가능한 전국 유일의 곤달비 생산지로 육성했다.
지난해에는 해양심층수 고성진흥원과의 협업으로 미네랄 함량이 강화된 해양심층수 곤달비를 상품화해 타 지역과의 차별성을 한층 높였다. 또 재배 농가 전원이 우수농산물관리제도(GAP) 단체인증을 획득했으며, 소비자 기호도에 맞게 건나물을 가공 상품화했다.
곤달비를 고성군의 특화작물로 정착시키기 위해 군은 지난 3년간 사업비 12억9,000만원을 투입해 15농가를 대상으로 전용 시설하우스(70동·2.3㏊)와 곤달비 종묘 등을 지원했다. 군은 향후 4억4,500만원을 추가 지원해 지역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일 계획이다.
윤형락 농업기술센터소장은 “지난해 태풍 ‘카눈’으로 곤달비 재배지 피해가 매우 커서 올해는 출하량이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 시장에 첫 출하된 곤달비가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아 기쁘다”며 “곤달비가 지역의 고소득 작물로 자리잡을 때까지 집중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고성군에서는 총 13.4톤의 곤달비를 생산, 1억5,100만원의 판매고를 올렸다. 군은 올해부터 곤달비 종묘를 농업기술센터 시험포장에서 직접 생산해 농가에 안정적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장재환 기자 semin274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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