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호 시인
한상호 시인이 자신의 첫 번째 북 콘서트를 오래전 학창시절 추억이 배어 있는 백년가게 대아서점에서 열었다.
양양출신으로 고향에서 문예부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문인협회 양양지부장 한상호(사진) 시인이 지난 15일 첫 번째 북 콘서트를 성황리에 열었다.
한 시인은 이날 오후 6시 30분 양양의 백년가게로 선정된 대아서점에서 ‘김미옥과 함께 읽는 한상호의 시’를 주제로 북 콘서트를 마련했다.
이날 북 콘서트에는 고향 양양은 물론 인근 지역인 고성과 인제, 속초를 비롯해 주문진, 강릉, 서울, 경기, 대구 등 전국 각지에서 온 100여명의 관람객과 이상국 시인이 함께 자리해 한 시인의 인간미 넘치는 시와 다양한 주제로 자유로운 이야기를 이어갔다.
최정남 팀과 박경하 팀의 음악 공연으로 막이 오른 북 콘서트는 청중들과 함께 시를 낭송했고, 특히, 한 시인이 작고한 아버지를 위해 쓴 ‘아버지 발톱’과 어머니의 ‘쉰 밥’을 낭송할 때는 눈시울을 붉히며 각자 부모에 대해 회상하기도 했다.
문예평론가 김미옥 씨는 “어쩌면 한상호 시인은 자본주의사회를 맨 앞에서 살았지만, 인간적 감성을 지켜온 것 같다”고 평했다.
한상호 시인은 “이렇게 훌륭한 장소를 마련해주신 대아서점 대표 내외분과 참석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뛰어난 시는 아니지만, 저의 시를 너그럽게 봐주시고 이렇게 함께 이야기할 수 있게 돼 영광이고, 앞으로 더 좋은 활동과 교류로 어려운 시대 지역에서부터 위안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상호 시인은 지난 2016년 2월 월간 <문학세계>에 ‘아버지 발톱을 깎으며’와 2017년 <시와 시학>의 신춘문예에 ‘단풍 물들 나이에야 알았다’로 등단했으며, 제3회 아시아 시인상을 수상했다.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를 지내며 금탑산업훈장을 수상한 기업인 출신인 시인은 지난 2018년 2월 연어가 모천을 오르듯 귀향해 지역에서 다양한 사회활동을 해오고 있다. 첫 테마 시집 <야양이라네>를 출간한 후 다섯 번째 시집 발간에 이어 고향 양양을 비롯해 설악권 곳곳의 문화예술인들과 교류하며 지역의 문예부흥을 위해 다방면에서 헌신하고 있다.
김주현 기자 joo69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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